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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의 황비 세트 - 전3권 ㅣ 블랙 라벨 클럽 19
임서림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스포일러 없는 글입니다.^^
책 고르실때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

장르 : 차원이동물 판타지 로맨스
차원이동물 이야기라 하면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것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일 것이다. 앨리스 토끼를 따라 가다 구멍에 빠지게 되고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 세계의 황비> 주인공, [사비나]는 앨리스와는 다르게 내가 지나온 길을 밟으려는 19세의 고3 수험생이다. [사비나]는 수능시험 당일 지하철을 타고 시험장에 다려다가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모르는 곳에 떨어져 혼란스러워 하는 [사비나]를 보네피트공작이 거두어 따뜻하게 보살펴 준다. 처음 보는, 낯선 [사비나]에게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입양하여 [사비나 데 보네피트]로 가족으로 받아들여 준다.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에게 그러한 친절은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이었다. 하지만 그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라는 것은 1년 후에 깨닫게 된다. 자신의 하나 뿐인 딸을 대신해 공녀로 보네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던 것이었다. 늙은 황제에게 재물처럼 바쳐지고 순결조차 강탈당하려는 그때, 황제가 암살당해 버린다. 황태자의 손에 의해...
목격자인 자신조차 죽이려는 황태자, [루크레티우스 르 크렌시아]에게 제안을 한다.
“나는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과연 내가 모르는 곳에, 그것도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지게 된다면 과연 어떨까?
무섭고, 두려움에 떨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라면 더욱이 그럴 것이다. 과연 여기의 여주는 ‘이 세계’에 떨어지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 것인가? 차원이동 소설을 보면 체크하는 것 중 하나이다. [사비나]는 ‘이 세계’에 떨어지고 보테피트가의 도움으로 1년 동안 도움을 받으면서 ‘이 세계’에 적응해 간다. 적응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 느낀 [사비나]의 감정은 읽는 사람이 충분이 그 심정을 이해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배경이 되었다. ‘이 세계’사람에서 ‘이 세계’황비로 상황이 바뀌고 적응하는 과정 속, 황태자의 사업 파트너(?)로써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모습이 1권에서 잘 나타나 있다.
황제와의 로맨스!

로맨스 소설인 만큼 달달함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1권의 초중반에는 [사비나]의 생존이 중심 소재였다면, 1권 후반부터는 로맨스가 살짝살짝 섞이기 시작한다. 난 운명적인 사랑이나 첫눈에 반하는 소설을 보기는 하지만 믿지 않는 편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별로 친하지 않던 두 사람이 자주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싹트는 정이 사랑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런 이유로 <이 세계의 황비>는 내가 좋아하는 ‘사랑과정’을 거친다. 서로 좋아하는 걸 모르다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한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자각하고 그 사랑을 향해 돌진한다. 여기서는 [루크레티우스]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달달한 멘트로 읽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콩닥콩닥, 광대가 승천하고, 폐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이런 황제의 사랑이 2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니 2권을 읽을 때 심장 운동이 필요하다.
시대물 로맨스는 언제나 왕위다툼을 몰고 다니는지...
로맨스소설 속 남자 주인공은 언제나 잘나시다. 대기업의 후계자, 왕, 왕의 자식, 황제 등등...
‘대빵싸움’을 위한 직업을 타고 나셨다. 그리고 그 ‘대빵싸움’ 소재는 내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했다. 싫어하는 이유는 ‘싸워야 하는 과거사’가 너무 지루하고, 구구절절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사는 제대로 읽은 기억이 전무하다. 하지만 <이 세계의 황비>는 과거사가 그리 어렵지 않으면 본편 사이사이 적절하게 녹아 들어가 있어서 나도 재미있게 다 읽을 정도였다. 왕위 다툼 또한 너무 질질 끌지 않고, 어느 정도 긴장감 있게 전개 되어서 마음에 들었다. 태후가 먼저 선수쳐서 들어오는데, 너무 어이없는 작전이라 좀 당황했다. 그리고 당황스러운 선공을 어이없게 끝내버리는.... 흠.... 태후가 악독하고 잔인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끝으로 치닺는 과정이 이리 허망하다니..
결국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들의 결말 부분에는 항상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되찾고 떠날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결말 때문에 [사비나]도 [루크레티우스]를 마음가는데로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비나]를 따라 [루크레티우스]가 차원을 넘든, [사비나]가 가족을 포기하고 [루크레티우스] 곁에 남든, 아니면 제3의 결말을 맞든, 둘은 결국 이어질 것이다. 과연 어떤 미래로 이루어지는지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황권다툼과 [사비나]의 고민이 3권에서는 로맨스와 함께 어우러지며 이야기가 끝난다.
어느 소설이건 차원이동을 한다면 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이 세계에 떨어진 이유. 그것이 다시 돌아갈 방법과 연관되어 있겠지. 하지만 그냥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작가가 뚝하고 떨어 트려놓은 소설이 많다, 그래서 그냥 설명 없이 넘어가는 소설도 많지만 이 소설은 그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은 했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 드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결론이 무엇이건 과정을 통해 이해했고, [사비나]가 이해시켜 주었다. 좀 신선한 차원이동인 듯?ㅋㅋ
과연 대한민국 20살 여자의 머리에서 저런 생각이 나올까?
만화든 소설이든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항상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데 그걸 볼 때 마다 이해 할 수 없었다. [사비나]의 상황대처 능력 또한 너무 비상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 것만 제외하면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비나]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적이었고, 이입을 잘하게 도와주었다.
현대판 로맨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현실에서 쓰이는 유행어들을 가끔 집어넣기도 한다. 그 언어의 배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코웃음을 잠시 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 읽는 다면 (배경이 되는 드라마를 안 봤거나, 인터넷용어에 취약하거나, 지금의 현상이 나중에 없어진다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조금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그런 단어나 설명 문장들이 4~5개정도 있었다. 나도 1개는 인터넷에 검색해 봐야할 정도였다.
까칠한 남주가 사랑에 빠지고 여주에게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의 모습은 조금 남겨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인간상을 마지막에 대려다 놓음으로 남주의 매력이 한 번에 훅 하고 꺼진 것 같아 슬펐다. 내 여자에게만 잘해주는 남주도 분명 매력이 있다. 하지만 남주 고유의 매력은 살려 줬으면 했다. 조금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했으나 흐뭇한 미소로 엔딩까지 읽어 내려갔다.
1권 초판 한정 부록 속 섹시한 남자가 침대에서 나를 향해 때굴때굴 굴러온다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읽었다.
저런 근엄한 남자가 나에게만 친절하고 웃어주는 것을 [사비나]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가슴 두근두근한 로맨스 소설이었다.
마지막으로! 블라클소설의 특징으로 수위조절이 되어있는 건 알겠다. 그런데 키스신이 5줄로 끝난 건 너무 한 게 아닌가 싶다. 키스 잘한다며? 녹인다며? 근데 나도 좀 느끼게 표현을 더 해주지...... 별로 없는 키스신이 한페이지도 안되게 끝나서 얼마나 허탈하던지..... HA.... 키스신.... 키스신..... 키스신.....
<본 리뷰는 D&C 서평단 모집 이벤트로 제공 되어진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