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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ㅣ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평점 :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공감했다. 그리고 그만큼 분노했다. 그러나 화낼 수 없었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이고 내 주위에 있는 대다수의 대학생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읽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예상되고 그 예상을 보란듯이 따라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싶지 않아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이유를 들며 자기계발서를 비판한다. '소수'의 20대를 위한 주제로 20대들에게 꾸중하듯이 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 '개인의 역량'이라는 말이 얼마나 불공정한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들(나와 비슷한 또래)에게 권했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길 원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은 책을 추천한 것은 쉽지만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은 20대에게, 특히 대학을 다니고 막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에게 크나큰 공감을(내가 흔히 말하는 인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다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끌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용기를 내게 했다.
회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 읽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걸렸지만, 자리잡고 읽으면 반나절 안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낸 서적이다. 부담 없이 읽고 무거운 마음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책! 꼭 읽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