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극도로 발전한 수학은, 이전 세기와는 달리 만능의 수학자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수학자도 자신의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고 만 것이다.수학자들이 이러하니, 하물며 일반인은 말해 무엇하랴. 20세기 아니라 19세기의 수학도 이해하기 어려운 보통 사람에게 최근의 성과를 얘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한 리뷰를 여지껏 아무도 안 쓰고 있는 것일 테고. ^^;그러나 이 책은 20세기 후반에 수학의 최전선에서 일어난 일들을 설명하는 난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 일들은 그저 말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수식을 동원하고는 있지만, 저자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수식으로 최첨단의 수학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묘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Keith Devlin처럼 전문 수학자와 일반 대중의 양쪽을 위한 저술 활동을 해 온 사람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시중에 보이는 많은 교양 수학 책들은 그 내용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로, 20세기 후반의 황금 시대에 일어난 성과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에 이 책과 같이 수학의 최신 소식(그래 봐야 90년대 전반 정도이긴 하지만)을 전하는 책은 참으로 반갑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