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김상복 지음, 장차현실 그림 / 21세기북스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친구는 이 책을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나에게 소개했다.
에~이 말도 안돼. 그런 책이 어딨어 하고 웃어넘겼지만 읽는 내내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칭찬은 아주 멋진 도구다.
칭찬은 실패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실패 한다고 해서 슬프거나 눈물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 웃음은 엉뚱한 칭찬에 대한 웃음이지만 웃음 뒤에 있는 가치를 꼭 알아야 한다. 그것은 실패했지만 아무도 엄두내지 못했던 칭찬에 대한 실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편집자가 그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두 배로 올려 놓은 것 같다. (한 배 : 칭찬 퍼레이드, 두 배 : 성공한 칭찬, 실패한 칭찬 퍼레이드) 그래서 정말 웃기지만 그 웃음을 짓게 만드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한 칭찬이 이정도 라면, 성공한 칭찬을 어떨까?
성공한 칭찬을 보게 되면 오히려 웃음 보다는 찡한 감동과 함께 눈물이 난다. 책 제목처럼 엄마, 힘들땐 울어도 괜찮아 라는 말은 이 책이 그저 단순한 칭찬의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떡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힘겹게 빗어서 서로 즐거이 나눠먹고 그 가치와 기쁨을 여럿이 열 배, 스무 배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는 것은 구성이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머리말도 있고 서문도 있고 중간 중간에 만화도 있고, NG도 있고, 또 만화가 아닌 본문도 있고.
어찌보면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서 오히려 순서 따지지 말고 펼쳐지는 대로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읽는다면 훨씬 그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아류작으로 쏟아지는 감상으로 똘똘 뭉친 그저 그런 만화(파페포포 류의 도서)가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온 아이들의 진실된 마음이 담긴 진짜 내 옆의 얘기를 담은 만화라는 점에서 나는 더더욱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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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한계를 부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
로저 본 외흐 지음, 박종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헤라클레이토스라는 철학자와 비지니스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엿보게 되었다. 최근 비지니스의 흐름이 원가 절감에서 생산성 향상, 고부가 가치 창출로 변화하면서 창의성, 두뇌과학 등과 같은 주제의 책들이 간간히 출간되고 있다. 그런 흐름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말도 이제는 옛날 말이 되었고, 얼마나 주어진 시간을 고도의 두뇌 플레이를 통한 창의성이 가득한 일로 가득 채울것이냐가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즉 업무 성과에 대한 측정을 양(Quantity)에서 질(Quality) 그 다음으로 도구(Implement) 즉 시스템을 통해서 하게 되는 시대가 왔다. 이런 관점은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이다.

아무튼 이런 점에 비춰봤을때, 창조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하이 레벨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도구를 담금질 할 수 있는 몇가지 중요 명제들을 이 책은 헤라클레이토스의 30가지 경구를 통해 연마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저자의 사고 방식을 배우고, 나아가 과거의 좋은 사례를 배우기에는 아주 안성 맞춤인 책이다. 논리 그리고 상상이라는 것도 어차피 역사의 산물, 문화의 산물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역사와 문화를 바탕에 깔지 않고 더 이상의 독창적인 것은 배척당할 수 밖에 없고,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역사적 문화적 논리와 근거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인것 같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는 그런 점에서 철학적 논리를 가르쳐 주는 아주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이 당신의 생각을 너무나 엉뚱하고 황당하다고 배척한다면 당신은 충분히 과거의 아주 유명했던 현자 헤라클레이토의 30가지 경구를 통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혹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렇게 치부해 버려도 된다. 너희가 과연 철학을 알고 역사를 알고 논리를 아느냐 하고.

이런 생각을 공공히 하고 이런 내 생각을 신념을 가지고 밀어낼 수 있는 바이블로서 이 책은 손색히 없을 듯 하다. 창조성을 생산해 내기 위한 도구를 단련시키고자 하는 당신이라면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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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프랑스아 자콥, 이정희 옮김 / 궁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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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속 표지는 오렌지 색이다. 그리고 책 크기는 조금 다른 책에 비해 작다.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는 왱왱 날아다니는 파리 그리고 찍찍거리는 생쥐 마지막으로 인간 이들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차츰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속에 많은 관계와 공통점이 생물학적으로 또 유전학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솔직히 나 같이 비전공자인 사람이 그저 막연한 호기심 만을 가지고 읽기에는 조금은 어려운듯 싶다. 책 속에 소개하는 여러 생물학적인 논쟁들과 역사적인 사실들이 조금은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릴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간복제까지 들먹거려지는 현재 유전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가져다 준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까 모르겠다. 아무튼 다른 책들 읽어보고 한번 더 정독을 해보야 할것 같다. 일단 간단하게 나마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핵심만을 요약해보면 다음의 두 구절도 요약할 수 있겠다.

★우리를 포함하는 이 세계를 일종의 레고놀이에 비유. ★생명계의 모든 다양한 현상이 결국 동일한 핵산과 단백질의 서로 다른 결합과 중첩에 의한 현상. 우리 인간은 물론이고 파리 든 생쥐든 그렇지 않으면 눈에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든 이 모든 생명체는 결국 동일한 핵산과 단백질이 우째우째 결합된 것이고 그것이 서로 쌓이고 쌓여 결국은 파리든 생쥐든 인간이 되었다고 말하는것 같다. --나도 이책에 대한 이해가 짧아서 뭐라 자신있게 말할 처지는 안된다. 아무튼 파리와 생쥐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물학과 유전학을 발전시키는데 좋은 도구가 되었다. 어쨌든 감사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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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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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수녀님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참 쉽고 깔끔하다. 아니 아주 정확하고 철두철미 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의 눈은 그냥 보통 사람이 가지는 눈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경우 웬디수녀님처럼 그림을 보려면 한 그림에 30분정도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된다면 그림보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큰 노동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내가 그에게 배운게 있다면 그림이란 것이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의 주제가 되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물과 그 주변에 수많게 늘린 그냥 쉽게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아주 작은 물건 하나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수 없고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같이 작은 눈을 가진 사람은 1시간이 걸리는 작업 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책은 도시별로 한 작가에게 편중되는 것이 아닌 고루고루 르네상스 부터 20세기초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망라하고 있다. 수녀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느껴지느 것도 아니고 정말 누구 말대로 인심좋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와서 세상사는 이야기와 그림 얘기를 덧붙여 부담되지 않게 술술 풀어주는 느낌이다.
보통의 그림 소개가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다소 어려운 느낌의 글들이 있었다면 웬디 수녀님의 책은 참 쉽다. 그냥 그림 한번 보고 한 문장 일고... 그걸로 충분하다. 더이상의 사유는 그림을 즐기는 것에 방해가 될 뿐이다. 단 놓치지 말아야 할것은 수녀님의 눈길 가는 곳 마다 우리의 눈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의 눈도 가져본다면 금상첨화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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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황홀 - 윤광준의 오디오 이야기, 2판
윤광준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참 깔끔하다. 맛깔스런 멋이 있다. 그림도 시원 시원하고 무엇보다 표지의 디자인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둥근 턴테이블은 한없이 굴러가는 소리와 음악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것 같고, 그 옆에 미끈 하게 쭉 빠진 카트리지는 한마리의 재빠른 물고기를 연상시키는 멋이 풍긴다. 그리고 그것을 받쳐주는 판(? 정확한 이름을 잊었다)은 정확하게 책을 반등분 해서 규격을 지워준다. 마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수 없다는 극한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처럼 말이다. 이 책의 내용과 이미지는 앞서 얘기한 모든 형용사에 다 포함되어 있다. 깔끔하며, 한이 없는, 시원하며, 미끈하며, 정확하며 등등...
이 책은 오디오에 대한 책이지만 오디오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아니 여러 사람들의 집착을 엿볼수 있다. 그렇기에 오디오에 대한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음향기기 즉 기계에 대한 관심 등이 없다면 조금은 지켜울수도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교양인문 전문출판사인 효형에서 이 책을 만든 이유는 이런 기계적인 이유보다는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집착과 사물에 대한 열정을 좀더 부각시켜보려고 했던 터일 것이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저자와 성이 같은 소설가 윤대녕의 짧은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 역시 이책의 인문학적 요소를 잊지 않고 있으며 다른 요소들보다 한 인간이 사물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싹트기 시작해서 줄기가 굵어지고 열매를 맺기 까지의 그 일련의 과정을 살피기를 책읽기에 강조한다.

윤대녕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들은 필연적으로 소멸되어 가는 생을 살며, 자신을 몰두해 소멸시킬 수 있는 대상을 찾는다.'
이 점들을 유념해서 자신의 것, 자신이 광적으로 집착할수 있는 무언가와 비교해서 읽어본다면 보다 다른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디오 파일(phile)이던 무슨 무슨 파일이던 몰두할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하며 황홀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많으니까 말이다.
종종 이런 얘기도 자주 듣는다. 성공하려면 미쳐라 몰두하라. 그런데 저자와 같은 파일들은 절대 성공하기 위해 몰두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것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것 뿐이다. 그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황홀함을 만들어 내며 즐길 뿐이다. 이런 이들에게 성공이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아무튼 금전적인 성공이던, 명예로운 성공이던 아마도 파일들은 자신의 미학적 성공, 자기 만족 만을 위한 움직임만 있다. 다른 모두 돌아보지 않으며 그것만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소리의 황홀은 이렇듯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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