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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웬디수녀님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참 쉽고 깔끔하다. 아니 아주 정확하고 철두철미 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의 눈은 그냥 보통 사람이 가지는 눈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경우 웬디수녀님처럼 그림을 보려면 한 그림에 30분정도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된다면 그림보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큰 노동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내가 그에게 배운게 있다면 그림이란 것이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의 주제가 되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물과 그 주변에 수많게 늘린 그냥 쉽게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아주 작은 물건 하나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수 없고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같이 작은 눈을 가진 사람은 1시간이 걸리는 작업 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책은 도시별로 한 작가에게 편중되는 것이 아닌 고루고루 르네상스 부터 20세기초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망라하고 있다. 수녀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느껴지느 것도 아니고 정말 누구 말대로 인심좋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와서 세상사는 이야기와 그림 얘기를 덧붙여 부담되지 않게 술술 풀어주는 느낌이다.
보통의 그림 소개가 전문가에 의해 쓰여진 다소 어려운 느낌의 글들이 있었다면 웬디 수녀님의 책은 참 쉽다. 그냥 그림 한번 보고 한 문장 일고... 그걸로 충분하다. 더이상의 사유는 그림을 즐기는 것에 방해가 될 뿐이다. 단 놓치지 말아야 할것은 수녀님의 눈길 가는 곳 마다 우리의 눈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의 눈도 가져본다면 금상첨화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