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 Into It
미스터 빅 (Mr. Big) 노래 / 워너뮤직(WEA) / 1991년 3월
평점 :
절판


각자의 파트에서 벌써 이미 최고의 수준에 올라있던 멤버들의 조합으로 미스터 빅이라는 밴드는 시작부터가 말 그대로 '거대했다.' 이런 거대한 이름값에 별로 부흥하지 못했던 전작이 준 상업적 실패 때문인지 본작은 앨범 구석구석 꼼꼼하게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어떤 앨범이 해당 장르 이외의 팬들에게도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 수록곡간의 뚜렷한 변별력과 팝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본작 'Lean Into It'은 이 두가지 조건에 더없이 충실한 작품이었고, 이는 이후 이어진 상업적 성공으로 그대로 입증되었다.

성공을 촉발시킨 넘버는 당연히, 이젠 두말하면 사족밖에 안될 'To Be With You' 일 것이다. 기존의 락 발라드와는 차별성 확실한 모양새. 심지어 R&B와 아카펠라 송까지 연상될 정도로 이 곡은 락 팬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공감시킬 수 있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었다.

성공의 기폭제가 된 넘버가 앨범의 가장 마지막 순서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약간 아이러니 하다. 이것은 역시 'To Be With You'가 그들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감성이라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앨범의 전반부에서는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자신들의 음악적 성향, 연주 테크닉, 작곡능력-을 숨쉴틈없이 연속해 낸다.

포문을 여는 첫번째 트랙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는 속주 테크닉의 전형을 보여주는 메틀 송이지만 역시 앨범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튠은 블루스적인 감성이다. 그것은 때로는 멤버들의 작곡센스에 의해서, 그리고 때로는 보컬리스트 특유의 소울풀한 창법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Voodoo Kiss', 'My Kinda Woman', 'A Little Too Loose'같은 트랙들은 다른 수록곡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블루지한 필링을 잘 보여주는 넘버들이다.

동시에 'Alive & Kicking', 'Green-Tinted Sixties Mind', 'Lucky This Time', 'Never Say Never', 'Just Take My Heart' 등에서는 각각 헤비메탈, 팝, 발라드 등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작법을 선보이며 청자를 유혹한다.

이미 역사 속의 밴드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이들이 가진 세번의 내한공연은 우리 대한민국의 락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아직 주다스 프리스트나 아이언 메이든 같은 거물조차 내한공연을 안가진 상황인데 미스터 빅같은 밴드가 몇번 공연한걸 가지고 그렇게 떠들 필요 있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히 '떠들어'도 오히려 아쉬운 부분이다.

그만큼 미스터 빅은 과소평가받은 '거장'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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