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7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철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른바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이 서양 고전소설들은 왜 하나같이 확실한 결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지 궁금해지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더 정확히 말해서 전체의 3/4까지는 아주 재미있었지만, 나는 마슬로바가 네흘류도프를 선택하든지 아니면 시몬손을 선택하든지 어떻게든 결말이 났으면 했다. 이런 바램이 과연 깊이없는, 유치하기만 한 발상일까...

톨스토이는 글 내용중에서 마슬로바가 '부활'하고 있었다고 적었지만, 분명히 그 '부활'의 촛점은 주인공 네흘류도프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나는 과거의 불행을 딛고 다시 새 삶을 힘차게 시작하는 마슬로바의 모습을 작가가 좀 자세히 묘사해 주었으면 했다. 어디까지나 동정이 가는 존재는 드미트리가 아닌 카츄샤였다. 처음부터 톨스토이는 소설의 주인공, 그러니까 부활의 주체를 남자로 잡았던 것이다. 이건 분명히 작가 자신의 모습이었으리라.

특히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사랑하기에 서로를 포기한다'라는 명제에 대해 독자들로부터 깊이있는 성찰을 유도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의견에 대해 별로 찬성하지 않지만, 사랑을 논함에 있어서 '희생'을 전면적으로 부각시킨 점에 대해서는 대폭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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