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 속 여행 ㅣ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에는 굉장히 동경하다가도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도 '모험'일 것이다. 현대 영화산업에 있어서 공상과학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더구나 그 영화들은 백이면 백 블록버스터의 모양새를 띠는 경우가 많아 영화 장르에 있어서 SF가 없다는 발상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실재로, 어른과 어린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영화들에 감동해 왔다. 이런 공상과학 영화는 주로 영미권에서 인기를 얻는 공상과학 소설을 영화화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SF소설이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난 것이다. 그리고 이 분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꼭대기에는 줄 베른이라는 작가가 걸터앉아있다.
현대의 SF문학과 제법 거리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줄 베른의 역량이 결코 가볍게 평가될 수 없다. 비록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그는 소재에 신빙성, 개연성을 분명히 입혀 픽션의 리얼리티를 더했다. 거기에다 소설의 전통기법인 기승전결식 구도를 이용해 박진감을 더하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아마 이러한 점들이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그가 남긴 위해한 족적일 것이다. 줄 베른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땅 속의 경이로운 세계뿐만이 아니다. 갓 소년티를 벗어난, 아직은 풋풋한 한 청년이 모험을 통해 진정한 성인남자로 거듭나는, 인간성숙의 한 과정을 흐뭇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그만큼 작가는 지구 속 모습외에 인간의 내부세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불가능해 보이던 모든것들을, 인간들은 조금씩 조금씩 성취해 왔다.
꿈은 어린이들만의 소유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꿈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힘을 하늘이 제공하는 것이다. 그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받은 힘을 다른곳에 쏟아붓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