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hanics : Volume 1 (Paperback, 3 ed)
L. D. Landau / Butterworth-Heinemann / 198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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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러시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왜 란다우 역학책은 란다우의 다른 교과서와 비교해서 얇은가, 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 친구 왈, 이론물리를 공부할 때 가능하면 고전역학은 빨리 끝내는 게 좋단다. 그게 원래 란다우와 리프쉬츠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은 다른 교과서와 비교해서 무척이나 얇다. 최근 대학원 과정에서 역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 비해 많이 적어진 걸 감안하면 한 학기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무난할 정도다.  

하지만 란다우가 누군가. 노벨상도 노벨상이지만 러시아의 물리학자라면 누구나 신처럼 떠받드는 위대한 물리학자 아닌가. 물리학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력을 가지고 있던 몇 안 되는 물리학자. 본인은 로그 스케일로 물리학자를 평할 때 1.5쯤에 두었지만, 실은 20세기 위대한 물리학자 10인을 꼽는다면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할 물리학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리학자 중에는 드물게 이론물리학의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교과서를 집필한 학자이기도 하다(실은 란다우는 교과서에 실린 내용의 핵심과 아디어의 원천이었고 교과서 집필은 리프쉬츠가 했다). 여타 란다우 교재가 그렇듯, 이 역학 교과서 또한 그 내용이 농축되어 있다. 그러니까 고전역학.zip 쯤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한줄, 한줄 꼼꼼히 읽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유달리 어렵거나 그렇진 않다. 수준은 골드스타인 역학 책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표준 대학원 수준의 교과서이다. 하지만 군데 군데 번득이는 란다우의 통찰력을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앞으로 이론물리학자가 되길 꿈꾼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중 하나다.  

단지 나온지 좀 되었기 때문에 비선형 역학 부분이나 기하학적 관점은 다른 교과서을 읽으며 보완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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