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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며칠 전,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 몇 주 전에 사두었던 책,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1931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쿄토 이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에서 자리스키 밑에서 수학으로 박사를 받은 뒤 1963년에 수학 연보(Annals of Mathematics)에 출판한 <표수 0인 체상의 대수적 다양체 특이점의 해소>라는 논문으로 1970년에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드 메달을 받는다.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는 오래 전에 인하대 양재현 교수가 준 대학 논문집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는 어느 수학자가 피나는 노력으로 수학의 대가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내용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고 부분 부분 공부하는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내용이다. 자신이 수학자로 성공하게 된 외적, 내적 요인에 대해 잘 정리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7년 전 처음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믿었던 건 대개 사람의 능력이라는 게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연습이 대가를 만든다는 독일 격언처럼 누구든 열심히 하면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선생이 아무리 도와 주려고 해도 학생이 게으르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 학생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능력이라는 것도 머리가 좋고 나쁨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수행해 나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이 책에서 자신은 지극히 평범하였다지만 그 지치줄 모르는 근성이야말로 능력인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에게 아무리 충고하고 가르치고 때로는 혼을 내어도 스스로 깨닫지 않는 한, 그 게으름을 깨고 나올 수 없다는 것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내가 공부를 하겠다"라는 굳은 결심, "공부가 내게 주는 유익이 무한정 많다"라는 생각, "공부야말로 나의 CPU를 극대화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깨달음은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공부를 할 때 지치지 않고 밀어부칠 수 있는 근성은 바로 그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순히 상이나 직장이나 그런 게 아니라 공부 그 자체가 내게 주는 유익이 크다는 것을 알 때 그 부단한 노력이 가능하다.
"문제와 함께 자라"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멋진 말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