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핵심 - 물리학자 고재현의 광학 이야기
고재현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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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핵심>은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책 표지에서 빛이 회절되어 나타나는 묘한 색깔들, 그리고 빛으로 실험하고 있는 뉴턴의 모습. 그렇다, 책표지가 암시하듯이 이 책은 빛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빛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빛에 관한 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개 전문가가 글을 쓰면, 내용이 어려워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이 책은 다르다. 빛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책을 읽는 독자를 빛의 세계로 편안하게 이끄는 그의 글솜씨가 빼어나다. 이 책은 4부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머리말부터 심상치가 않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도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8분이다. 이 8분에서 시작해서 빛이 누비고 다닐 우주를 이야기한다. 그러니 본문에서도 태양계 이야기가 잠시 나올 것이라는 건 추측해볼 수 있다.


1부. 태초에 빛이 있었다.

1부는 자연 그대로 빛의 모습을 잔잔하게 설명한다. 빛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이 물리학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1부의 마지막 장은 목성에서 치는 번개를 다루니, 이 책에서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만을 다루지 않는다. 


2부. 인간이 만든 빛

빛은 태양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래 전 인간이 불을 다룰 줄 알게 되었듯이 오늘날 인간은 빛을 다룬다. 2부는 특히나 배울 게 많다. 같은 물리학자라도 LED나 OLED의 원리 정도만 알지 그 깊은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한다. 고재현 교수는 이 분야의 전문가 답게 LED의 원리와 이 LED 빛이 펼치는 마법을 2부에서 풀어 놓는다.


3부. 과학과 빛

태양에서 출발한 빛은 지구에만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에도 그리고 지구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화성에도 그리고 목성의 둘레를 돌고 있는 또 다른 달에도 간다. 그리고 그 행성들의 환경에 맞춰 빛은 또 다른 마법을 펼쳐 놓는다. 놀라운 건, 인간이 지구에서만 일어나는 일에만 관심 있는 게 아니다. 그 행성들에서는 또 모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많은 돈을 들여 위성을 보내 기어이 그 비밀을 파헤치고 만다.


4부. 빛으로 바라본 세상

4부는 빛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마지막 이야기답게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기후위기, 그리고 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연 현상들, 컬링 경기에 숨겨진 물리학 이야기, 그러니 4부 제목이 빛으로 바라본 세상인 이유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외국 도서 못지 않게 탄탄한 이야기를 담은 과학책이 제법 많이 출판되어 나온다. 이 <빛의 핵심>도 그런 책 중 하나다. 굳이 과학에 큰 관심이 없어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일상 속에 숨겨 있는 빛이 조금은 다르게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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