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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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나같은 얼치기는 자신을 'B급'이라고 말한 김규항의 항변은 소위 (잘난)'체'함을 느꼈다. 물론 저자는 그러한 의도가 없다고 믿고싶다.

책을 읽은 후 이 글들이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칼럼임을 알게되었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창비나 문지 처럼) 문화권력의 한 축이던(? 현재도 영향력이 있나) <씨네21>에 대한 도발적인 글들도 연재분인지가 궁금하다. 문화권력의 한 축에 연재해 호구지책(?)으로 삼았던 그가 또 다른 한 축인 <조선일보>를 욕만할만 자격이 있을까? 이 말은 물론 웃자고 한 말이다.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달려들어 싸우는 인간들이 있다.

책은 세월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유민주주의 가장 큰 미덕은 다양성'임은 말해 무엇하리. 조선일보를 다양성을 반대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 말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테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이 시각에 동의하지만 조선일보를 보는 많은 독자에게 명쾌한 답을 말하지 못한다. 저자도 말하듯이 조선일보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신문보다 볼 게 많고 재미있다. 이것이 딜레마다.

문제는 다른 보수 신문과 다를바 없다고 여기고 그 신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일보의 무서운 점은 정치 사회면은 평소 다른 보수 일간지와 다름없는 얼굴을 하다가 먹이감(?)이 발견되면 월간조선을 내세워 먹이감을 사냥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또 조선일보의 문화면은 '극우조직을 중화'하는 역활을 한다고 말한다. 문화 학술로 포장된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담론들은 신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만 아니라 좌파나 자유주의 인사들에게 기고의 장을 주어 그저 건전한 보수 신문이 된다고 말한다.

조선일보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은 곳곳에 들어난다. 조선일보의 문제점은 (나같은 얼치기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다른 신문보더 볼게많다. 이 점은 누구의 반론의 여지도 없다. 소위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도 그러한지는 의문이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신문의 허접함은 신문을 찢어버리고 싶다. 담론을 만들고 이끌어 가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규항의 장점은 이런 간결성에 있다. 하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다시 조선일보를 빗대어 소위 진보라고 말하는 인사들을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조선일보를 조선일보와 같은 방법으로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가 처음 말한 것인지는 손 아무개, 김 아무개(손이 누구며 김이 누군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잡지 집보평론을 말하니 누구인지 대충은...) 하는 강단좌파라고 말한다.

그의 글 중에서 공감하는 부분이다. <캠페인>이란 제목의 글이다. 부언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신문에 기고했다가 자기 검열로 게제되지 못한 글이다.

허전함은 또한 우리의 비굴함에서도 온다. 한국 정치가 복구 불능해 보일 만큼 썩었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 모든 부분 가운데 유독 정치만 썩었다거나 한국 사회의 모든 불행이 정치에서 온다는 식의 주장은 우리의 비굴함을 드러낼 뿐이다. 그런 비굴함은 우리에게 진실을 주는 게 아니라 값싼 위안을 준다. 정확하게 말해서 한국 정치는 한국 사회에서 유일하게 썩은 부분이 아니라 그 썩음이 가장 도드라져 보일는 부분일 뿐이다.
'민족은 불손하지 않지만 민족주의는 대세 불손하다'고 시작하면서 "통일"을 말하는 부분은 공감이 간다. 장정일의 글에서 통일에 관한 부분을 보고 다시금 생각해 보았는데 여기서 또 다시 생각을 가지게 한다.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사용되는('하는'이 아니고 '되는'이다)가다. ... 분단을 사용해온 세력에게 통일마저 사용하게 한다면 더 이상 이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우리는 오직 한 가지 통일만을 지지한다.'

저자의 글에 전부 공감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내 생각과 같다. 김수영을 권한다는 것이다."온갖 책을 다 읽어도 수영을 읽지 않았다면 지식인으로 결격이다.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


덧붙임_
김규항을 비판한 글이다. 비판의 글들이 허무맹랑하지는 않다.
어 느 극좌파가 본 김규항 - 『B급 좌파』, 『나는 왜 불온한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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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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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훈의 책은 처음이다. 먼저 사놓았던 <밥벌이의 지겨움>을 드문드문 읽은 것이 전부이다. 두 권으로 그의 글의 변화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다의 기별>과 같은 투가 더 좋다.

아 버지와의 화해, 30년 김훈의 글을 보면 김훈의 글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이런 설명보다도 자신의 느끼는 바가 중요하지만 늘 부족한 나로서는 다른 이의 도움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마도 사놓은 그의 소설을 읽을 것이다. 오래 묵혀 더 이상 미물 수 없는 상황이고, 소설이 눈에 안들어 온다는 핑계는 더이상 하지말자. 벽초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10권이라 부담스럽고 책도 없다.

"칠장사 기행"은 에세이 그중에서 기행문을 어떻게 전개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적어도 나에게는) 모범을 보여준다. 칠장사는 임꺽정의 절이다. 최소한 벽초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알고있다. 칠장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임꺽정과 칠장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임꺽정과 해소국사를 느낀다.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고 가다가 벽초에 대한 공경(?)을 빼놓지 않는다. "벽초는 이 먼곳의 골짜기와 마을들과 길과 지리를 어찌 다 알아서 소설안에 들여 앉힌 것인가..."

이 책은 '에세이'다. 에세이는 우리말로 수필이다. 인터넷(네이버)에서 검색하면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글" 이라 설명한다. 이 설명대로 이 책은 견문, 체험, 의견, 감상 등이 나열되어 있다. 수필에 대하여 인터넷의 내용을 좀 더 본다면 다음과 같다.

흔히 수필을 essay의 역어로 생각하나 동양에서는 일찍부터 써왔다. 중국 남송(南宋) 때 홍매(洪邁)의 《용재수필(容齋隨筆)》(74권 5집)의 서문에 "나는 버릇이 게을러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으나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써 두었으므로 수필이라고 한다"라는 말이 보이고, 한국에서는 박지원(朴趾源)의 연경(燕京) 기행문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일신수필(日新隨筆)〉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보인다.
박경리 선생의 기억을 적은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를 보면서 그의 됨됨이를 엿본다. (연장자의 됨됨이를 논하는 것의 외람됨에 대한 용서를 구하려 한다.) 김지하가 풀려나는 영등포교도소에 나온 박경리 선생에 대한 회상이다. 지하와 백기완 선생, 박경리 선생님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전달하지 않은 김훈, 그날 그 추운 그날에 일어난 일이 어제 일처럼 느껴진다. 김훈의 아내가 울면서 말한 "아기가 추웠겠네요"라는 이 말이 추웠던 그 날, 그 시절을 대변하는 것 같다. 박경리 선생의 추위에 떠는 동동걸음이 떠 올라 안스러움을 더 할길없다.

"회상"은 <칼의 노래>에 대한 회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칼의 노래>부분은 몽상의 우리말 딴죽 - '칼의 노래'에서 먼저 보았다. 뭐 그리 중요하겠냐고 생각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중요하다. '꽃은 피었다. 꽃이 피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당췌...

그의 글을 좋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 부분에 대하여는 좀 더 알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보다는 그의 치열함을 배우고 익히고 싶다. 한 점에 기대어 높이 솟구치는 장대 높이뛰기 선수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새벽에 나는 때때로 장대높이뛰기 선수를 생각했다. 그는 솟구치기 위하여, 오직 지상의 단 한 점 위에 장대를 박는다. 그는 그 점위에 선다. 그는 솟구치기 위하여 장대를 버린다. 지상의 그 한 점과 장대마저 버린후 그는 이름답고 외롭게 솟구쳐 오른다. 보아라, 저 치솟는 도약의 자유를 보아라. 사바의 예토 위에 썩는 검불처럼 내팽개치는 저 장대의 최후를. <문학기행> 서문
덧붙임_
생각의 나무, 2008년 11월 - 초판 1쇄

덧붙임_둘
"밀과 사물"에서 언급한 한국어에 관한 문제는 좀 더 고민중인 복거일의 '영어공용론'와 더불어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그의 말처럼 모국어를 폄하하거나 영어를 지나치게 숭배하거나 하지않다. 단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고자 함이다. 김훈은 (단순히) 말과 사물을 설명하기 위하여 말한 것은 나 혼자 너무 깊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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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世設, 두번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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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으로 김훈을 읽은 책이다. 더구나 당당하게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니 머리를 띵하게 때렸다. 몇 년전에 구매한 이 책을 제목에 해당하는 부분만 읽고 묶혀두고 있었다. 그의 다른 책 <바다의 기별>을 계기로 읽게되었다.

처음 읽은 그의 글은 도발적으로 시작한다. 공감한다. (부언한 글은 김훈의 글이 아니라 나의 허접한 잡담이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
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술이 덜 깬 아침에, 골은 깨어지고 속은 뒤집히는데, 다시 거리로 나아가기 위해 김 나는 밥늘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을 이룬다.
...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걸 나보고 물어보면 어쩌란 말인가. 책값을 돌려주나. 무슨 답을 구하려고 책을 샀다면 몇 천원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 내가 도둑놈이다. 던진 화두를 받는 것만으로도 돈 값을 충분하리니.)
...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이 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밥벌이의 지겨움을 알고 있으면서 그의 글에서 무엇을 찾으려는가.)
밥벌이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니 이 글에는 결론이 없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근로는 신성하다고 우겨대면서 자꾸만 사람들을 열심히 일하라고 몰아대는 이 근로감독관들의 세계를 증오한다.
(그리 좋으면 니가 해라. 어찌 친구의 장동건 말투가 떠오른다.)
...
나는 밥벌이를 지겨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가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아무 도리 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또 다시 밥을 넘기고 또 다시 떠 밀려 나가라는 말인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은 '아무 도리 없다'고 맺는다. 맞는 말이지만 허무하고 허전하다. 그냥 푸념하는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을 조롱하는가. '꾸역 꾸역 밥을 벌자'고 외친다. '도리 없다'

김훈은 분노하고 슬퍼한다. 나도 슬퍼하며 분노한다.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세상의 더러움에 치가 떨렸고, 세상의 더러움을 말할 때는 세상의 아름다움이 아까워서 가슴 아팠다.
덧붙임_
생각의 나무, 2003년 6월 - 초판 1쇄

덧붙임_둘
김훈의 첫번째 리뷰 : 생각 나는 대로 붓가는 대로 : 바다의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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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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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노 임팩트 맨처럼 못 살 것이다'는 추천사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 책을 읽고 아니 읽으면서 내가 한 생각과 같다. 나는 결코 노 임팩트 맨으로 살 수 없다. 아니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처럼 살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도 완벽한 노 임팩트 맨이 되질 못하였다. 그렇다고 그의 노력이 헛 된 것이냐,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 노 임팩트 맨은 되질 못하지만 어 리틀 임팩트 맨이라도 되어야하지 않을까? 

화장실을 다녀온 친구가 물었다. 손을 씻고 전기건조기로 손을 말리는 것과 휴지로 딱아 손을 말리는 것 중 어느것이 환경적으로 피해가 덜하지?
둘 다 사용하지않고 손수건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렇게 가까운 곳에 환경을 살리는 방법이 있구나고 손뼉을 쳤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작은 것에 대한 일깨움을 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별의 상태가 어떠한지는 관심이 없다. 만약 관심이 잇다고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너무나 가까운 곳에 (내가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있다. 단지 우리가 모를 뿐이고 아니 모르고 싶을 뿐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의 제조 과정에서 70배의 원료가 소모되어야 한 제품이 완성된다. 우리 손에는 원재료중 1.5%만 전달된다. 나머지 98.5%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간다. 만일 당신 별의 안녕이 염려된다면 지금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절약해도 된다.

우리가 즐겨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140리터가 필요하다. 커피를 재배하고 분쇄하고 기구들을 세척하고 컵을 닦는 일련의 과정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단지 250CC 남짓한 커피 한 잔에 비하여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라. 청바지 한벌을 만드는대는 1만리터 이상의 물이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당신 별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산업화로 인하여 생산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별이 힘들어짐을 말한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당신이나 내가 이 별에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아니 나는 그 생각도 못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산업화되면서 우리의 물질 경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를 거쳐 다시 생산자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가 아니라 생산자에서 소비자를 거쳐 매립지와 소각장으로 넘어가는 한방향 구조가 되었다.
...
이로써 쓰레기와 오염과 온실가스가 넘쳐나는 것은 이지적이냐 아니냐 하는 인간의 천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될, 우리 사회의 집단적인 습관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순환 구조에서 한 방향 구조로 바뀌었을 때처럼 쉽게 한 방향 구조에서 순환 구조로 바뀌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생산자에게 수거의 책임이 부과되면 자원을 줄일 수 있도록 재사용과 재활용의 방법을 (생산자는)고민하게 된다. ... 이번 프로젝트는 목적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기다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겼다. 의심스러워하며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세상에 기여할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
따라서 바뀌어야 할 게 인간의 천성이건 산업 시스템인건, 지구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내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시도할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왜? 재생지로 책을 만들지 못하는가?는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다. 가격이 비싸거나 모양이 나지 않거나 등등으로 재생지로 책을 만들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이 책(한국어판)도 저자의 의도에 따라 재생지에 인쇄되었다. 쉽지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들이 책을 친환경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관행이 되는 그날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의의를 찾고 싶다'는 그 바램이 쭉~ 이어지길 기대한다.

아이들에게 잘 사는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우리가 없애지 않도록 조심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무엇일까?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이 별과 함께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우리가 진정바라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도소가 많고 경찰이 많은 곳이 가장 안전한 동네가 아니다. 좋은 학교가 있고 환경이 꺠끗하며 젊은이와 노동자들에게 기회가 많은 곳이 안전한 동네이다. 우리가 꿈꾸는 미국의 도시가 그런 곳이다. 시스템은 정의롭고, 도시는 기회가 넘치고, 길거리는 평화로운 곳이다.(308쪽)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에도 '시스템은 정의롭고, 도시는 기회가 넘치고, 길거리는 평화로운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 별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구성원이 될 수 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다. 이것을 만들 수 있는 바로 당신과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다.

저자의 말 한마디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던져준다. 이 별에 영향을 덜 주고 오래도록 남아있는 별이 되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난 딱 한가지를 아쉬워할 것 같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더 사랑하지 못하고, 재물과 성공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 인생은 너무나 짧으고 금세 끝이 난다. 그 인생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281쪽)

덧붙임_
블 로그코리아 리뷰룸에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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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 88만원 세대에게 전하는 한기호의 자기 생존 솔루션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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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출판전문 격주간지 <기획회의>를 발간하고 있는 저자 한기호의 '88세대'에게 보내는 메세지다.

저자가 보내는 메세지는 단순(?)하다. 컨셉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도 '컨셉력에 목숨을 걸어라'이다. 이러한 컨셉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상황을 이야기 한다. '88만원'세대도 아닌 '77만원'세대이라거나,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세계화, 자본주의의 가속화 더불어 네크워크 사회로 인한 절망감으로 인하여 희망을 잃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너무 절망으로 몰고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세상에서도 '컨셉력'만이 살길이라 말한다. 그것만 있다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월마트와 정보 기술의 유사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극히 소수에게만 유리한 체계이다. 네크워크 사회의 도래가 인간에게 결코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네크워크 사회의 가능성에만 주목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신천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기도 하나. 월마트나 정보 기술은 공히 일부 소수에게만 유리한 체계라는 점이 갈수록 명확해 진다.

이러한 체계에서는 컨셉력만이 개인에게 생존의 솔루션이다.
저자는 컨셉력을 가지기 위하여(? 다른 말로 하면 책을 쓰기위하여) 여러가지 방법을 말한다. 블로그를 써라, 알파 블로그가 되어라 등등... 여러가지 방안을 말하고 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하나의 컨셉을 가지면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음을 알려주려한다.

그중에서 저자가 말하는 "칼럼은 어떻게 써야하는가?"에 대한 것은 충분히 공감간다.
  1. 컨셉을 심플하면서도 명확하게 잡아야 한다. 컨셉은 짧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울리는 것이 좋다.
  2.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역발상 내용이어야 한다. 또한 재미가 있어야 한다.
  3. 하나의 키워드에서 다중적 의미를 꾸준히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4. 비교나 대비를 하는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
  5. 구체적인 사례를 3개쯤 제시해야한다. 이때 주요 팩트는 사람, 사물, 사건이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은 이제 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205쪽)이라 한다. 더불어 '지금 출판 시장에서의 이야기는 독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게 해야한다. 단순 사실이 아닌 행동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206쪽)고 말한다. 여러가지 말중에서 '움직이게 해야한다'는 말은 정확한 지적이다. 비단 책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다.
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상상력이라 한다. 책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운다. 책의 본문은 물론이고 행간과 여백까지도 철저하게 고려된 편집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그러기에 책에는 늘 미래가 있다.(214쪽)
저자의 말중에서 책에 대하여 언급한 부분이 여러곳 잇다. 그중 책이 절대 사지지 않는다는 부분을 말하는 부분은 앞으로의 책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에게 일깨움을 준다.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라즐로 모홀리나기 (1928년)
앞으로 문맹자는 이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임헌우 (2007년)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고로 문맹자다
- 心香 (2008년)
아 마도 저자가 20대(? 꼭 국한 된 것은 아니지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전에 <생각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조용히 실천에 말을 걸어보자>에 포스팅하였던 상상력에 관한 말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로 마무리 하자면 "다시 문제는 상상력이다"

덧붙임_
저자 블로그 :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2.0

덧붙임_둘
위기의 책 길을 찾다
주간동아에 연재된 한기호의 독서노트
나를 돌아보게하는 잘 된 서평 하나가 책의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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