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임우석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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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정말 답답해서 이런 책들로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여건들이 허락된다면 정말 어딘가로 가서 잠시 짱박혀 지내다 오고 싶지만 모든것이 허락되지 않는 요즘이기에...

 

  불빛이 없는 달밤에 술잔 속에 달을 보며 시를 읊는다.

  이 정도는 돼야 제대로 놀았다고 하지 않을까.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정서다. 달빛을 놓치면서 살고 있는 우리네 인생이 많이 모자라게 느껴졌다. 밤에 오면 이곳 월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낭만제주 p.64 ~ p.65>

 

  작년 누군가의 크리스마스 카드에 이런 메세지를 적어서 준 적이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늘 한 번 올려다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2010년이 되라고. 그렇지만 정작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 못하고 지내고 있다.;;; 누가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 지금쯤 하늘에는 어떤 달이 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올려다 봐주질 않아서. 책속의 64~65 페이지에서 말하는 사람이 그래서 왠지 나처럼 느껴진다.

  작년 가을에 친구와 제주를 찾았었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의 숨겨진 곳곳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낭만 제주인 것은 저자는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했기 때문에... 아주 예전에 저자는 남자 친구들과 왔다고 하는데(저자는 남자임) 똑같은 장소라도 동성의 친구들과 왔을때는 왠지 칙칙한 느낌...

  아주 천천히 그리고 제주 곳곳을 느껴보기에 참 좋은 책. 작년 가을에 친구와 제주엘 갔었는데 또 다른 계절에 제주를 찾아보고 싶다.

 

  오늘도 역시 "한치가 숙취에 좋대"라고 으스대면서 나는 또 한라산 한 병을 '깠다.'

<낭만제주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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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탐닉 - 북촌 10년 지킴이 옥선희가 깐깐하게 쓴 북촌 이야기
옥선희 지음 / 푸르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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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에 읽을 책으로 <북촌 탐닉>이라는 책이 책장에서 대기중이었다. 잠 안오는 야밤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출퇴근 길에 보려고 챙기지는 않았고...

  인사동 근처에 '아트선재센터' 지하에 있는 극장에서 영화 볼일이 있었다. <북촌 탐닉>이라는 책은 읽으려고 대기중이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북촌이 어디 있는 동네인지도 몰랐다. 그저 책의 제목만 잠시 봐 두어서 북촌이라는 곳이 서울에 있나보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 왠걸... 내가 가려던 '아트선재센터'가 북촌에 위치하는 거였었다.

  '아트선재센터'를 가는 가는길에 각 학교의 담장들도 옛스러운 담장들이고 '여기 분위기 좋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곳이 북촌이라니...학교 담장이 끝날쯤에는 여러 앙증맞은 가게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게 간판을 유심히 보니 무슨무슨 가게 북촌점 이런식으로 되어 있는 거다. 그래서 알았다. 이곳이 북촌이구나...;;

  나중에 책을 읽다가 보니 내가 영화보러 가느라 걸었던 길이 감고당길이었다. 읽으려던 책의 동네를 생각지 못하게 미리 가보게 되는 기회가 됐던 거다. ^^;; 영화를 보느라고 잠시 들렸던 동네였지만 참 매력적인 동네였다.

  10년이상 북촌에서 살아온 저자가 들려주는 동네이야기라서 더 정감이 어리다. 예전에 나도 종로에 피맛골이 철거된다고 할 때 참 아쉬웠는데 책속에서의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많이 일치하는 면이 있었다. 지금도 서서히 없어지고 있는 서울의 옛 추억들... 지금부터라도 그런 추억을 좀 더 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ㅠㅠ  

  따뜻한 봄날이 오면 북촌을 거닐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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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1% 직장인 탐구생활
이희경 지음 / 이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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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띠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사표 내기 전에 들춰봐라!
돈 없고 빽 없이 성공한 골든 직장인 현장 보고서

  띠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사표 내기 전에 한번쯤 더 생각해 보려고 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사표를 내지 않더라도 회사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이 책에서는 많이 알려준다.

  요즘 '남녀 탐구생활' 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라서 이 책의 제목이 참 눈에 띄었는데 그래서 제목만 보고서는 조금 내용이 가볍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책의 뚜껑을 열어보면 가볍다기 보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줄 서면 팽 당한다."
"눈총도 총이다. 많이 맞으면 죽는다."
"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은 직장인이 있을 뿐이다."
"회사가 어수선할 떄는 납작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린다."
"직장을 잃는다고 미래까지 잃는 건 아니다."
"인내심도 경쟁력이다. 어려울수록 자신과 싸운다." 

  한 때 유행하던 플래시 동영상 중에 감자도리의 '회사가기 시러'라는 동영상이 있었다. 1탄은 감자도리가 회사에 지쳐서 정말 회사에 가기 싫어하는 이런저런 회사에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2탄은 결국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지만 막상 2탄에서는 그런 회사조차도 다시 가고 싶어하는 내용이다.

  감자도리 <회사가기 시러> 시리즈가 회사에서 지친 직장인이 애환을 담아낸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 애환이 다가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요즘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전과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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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양장)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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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이 처음 나온것은 1980년대 후반이었고, 그 후 20년이 지났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나는 서른이 되었다.;;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뒤 흐른 시간 만큼이나 이 책속의 사람들도 다양하고 긴 시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좀 어린 나이에 읽었다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어느 정도 가치관이 생기고 나서 읽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에게 조정래의 <아리랑>을 추천받았고 그래서 조정래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책을 추천해 주시면서 지금 너희들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르는 소설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라고 하셨는데 난 <아리랑> 시리즈를 20대에 읽었었다. <아리랑>을 읽은 뒤 <태백산맥>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하소설이다보니 10권이라는 방대함에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서른을 맞이한 올해 드디어 <태백산맥>이 나에게 왔다.

  책의 제목이 어린 시절 내가 자랐던 고향 산 자락의 일부라서 그래서 왠지 괜히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소설인 만큼 내용 또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1945년 광복이후 오랜 일제치하의 아픔속에서 광복을 맞아 행복하는듯 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민족분단의 아픔이 있었고, 그 현실은 반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어지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에게 그 시절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얘기 또는 주변 어르신들의 이야기, 아니면 역사책에서 접한 이야기, 그 시절을 배경으로한 드라마에서의 이야기들이 전부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더 세심하게 알게 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생각이나 사상때문에 같은 민족이 서로 편이 나뉘고, 심지어 이 책속에서는 염상진과 염상구는 서로 형제임에도 서로가 적이 된다. 염상진 형은 공산주의를 외치고, 동생 염상구는 그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는 청년단장을 맡는다.

  요즘 다들 어렵다고들 하고 힘들다고 하지만, 이 책속의 시대에 비하면 그래도 그나마 살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최소한 내 의견은 말할 수 있고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자유를 빼앗긴다는것, 그리고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있다는 것은 참 무서운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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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가죽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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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게 해주는 신기한 가죽이 있다. 대신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되면 가죽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그 가죽을 소유한 사람의 목숨도 점점 단축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신비한 가죽의 이름은 <나귀 가죽>이다. 주인공 라파엘은 나귀 가죽의 힘을 빌어 원하는 것을 얻게 되지만 반면 나귀 가죽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어 초조해 한다. 급기야 나귀 가죽의 크기를 늘려보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가죽의 크기는 예외 없이 줄어들고 있다.

 나귀 가죽은 소설 속의 상상 속의 물건이지만, 이미 우리에게도 나귀 가죽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나귀 가죽은 바로 오늘의 소중한 시간 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를 통해서 인생을 좀 먹는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하루가 될 수도 있다. 나귀 가죽처럼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하루를 보냄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 하루만큼 줄어든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잊은 채 우리는 소중한 하루를 헛되이 보내는 날도 많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 속에서도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문구를 발견했다.

 하이네페터마흐* 선생은 이 세상에서 인쇄된 책의 수가 10억 권이 넘는다고 계산했지. 그런데 한 인간의 수명은 그 중 15만 권도 채 읽지 못할 시간이라네.

<나귀 가죽 p.103>

  평생 동안 읽을 책으로 인생의 시간을 환산해 보니 왠지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겠구나 생각이 번쩍 들게 된다. 특히나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요즘에 SBS라디오에서 독서캠페인으로 이순재씨가 나와서 자신이 학생시절에 읽었던 철학 책들이 그 당시에는 왜 읽어야 하는지 몰랐지만, 그 책들이 인생의 살면서 인생의 지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당장 철학적인 책들을 읽으면 어려울 테니 그 중간쯤이 <나귀 가죽>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귀 가죽> 책 속에 한 사람의 인생이,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말이다. 오죽하면 그 유명한 프로이트도 죽기 전 곁에 두고 읽은 책이 바로 <나귀 가죽> 이었을까? 한 번만 읽으니 조금 어려운 소설이기도 했는데, 조금 시간이 더 흐른 뒤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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