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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양장)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태백산맥이 처음 나온것은 1980년대 후반이었고, 그 후 20년이 지났다. 그때 초등학생이던 나는 서른이 되었다.;;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뒤 흐른 시간 만큼이나 이 책속의 사람들도 다양하고 긴 시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좀 어린 나이에 읽었다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어느 정도 가치관이 생기고 나서 읽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에게 조정래의 <아리랑>을 추천받았고 그래서 조정래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책을 추천해 주시면서 지금 너희들에게는 어려울지도 모르는 소설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라고 하셨는데 난 <아리랑> 시리즈를 20대에 읽었었다. <아리랑>을 읽은 뒤 <태백산맥>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하소설이다보니 10권이라는 방대함에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서른을 맞이한 올해 드디어 <태백산맥>이 나에게 왔다.
책의 제목이 어린 시절 내가 자랐던 고향 산 자락의 일부라서 그래서 왠지 괜히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기다리고 고대하던 소설인 만큼 내용 또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1945년 광복이후 오랜 일제치하의 아픔속에서 광복을 맞아 행복하는듯 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민족분단의 아픔이 있었고, 그 현실은 반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어지는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에게 그 시절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얘기 또는 주변 어르신들의 이야기, 아니면 역사책에서 접한 이야기, 그 시절을 배경으로한 드라마에서의 이야기들이 전부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더 세심하게 알게 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생각이나 사상때문에 같은 민족이 서로 편이 나뉘고, 심지어 이 책속에서는 염상진과 염상구는 서로 형제임에도 서로가 적이 된다. 염상진 형은 공산주의를 외치고, 동생 염상구는 그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는 청년단장을 맡는다.
요즘 다들 어렵다고들 하고 힘들다고 하지만, 이 책속의 시대에 비하면 그래도 그나마 살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최소한 내 의견은 말할 수 있고 이렇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자유를 빼앗긴다는것, 그리고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있다는 것은 참 무서운일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