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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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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키워드는 다가가기 어렵게만 느껴진다. 죽음을 소재로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 세계를 깊게 상상하고 탐험하기가 어렵다. 죽음과 관련하여 흔한 이야기들 중에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죽음을 맞이한 이가 관찰하는 시점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눈으로 보이고 보이지 않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여전히 함께 한다는 것. 그 사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찡해지다가도 별거 아닌 듯 넘어가고 넘어가는 아빠의 말과 행동에서 웃음을 짓기도 하고 혼자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주인공 이루와 아빠의 짧은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그 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다 읽은 후에 느껴지는 것은 이루와 이루의 가족이 걱정되지 않는다. 언제든 어디서든 아빠를 기억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다. 아빠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 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나눈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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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환경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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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전이 아니다. 우리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환경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아닌 환경과 관련된 상태, 행위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담겨있다. 소중한 단어들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혹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 환경 자체를 이렇게 따뜻하게 볼 수 있다니 놀라웠다. 처음 목차를 봤을 때, 궁금한 단어들이 참 많았다. 궁금한 단어를 골라 페이지를 찾아보면 아홉 살을 훌쩍 지난 성인에게도 느껴지는 깨달음이 있다. 이거 한번 해볼 수 있겠다. 이건 내가 하던 거네. 이러한 생각들이 이 짧고 간결한 페이지에서 새록새록 느껴지는 게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담겨있는 단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각각의 단어, 상황들이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진다. 일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내서 그런지 더 사람들과 자연과 환경의 사이사이가 느껴진다.

생명은 동물과 식물이 살아 있게 하는 힘이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살아있는 우리는 힘이 있다. 작은 실천으로 살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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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배구 바람어린이책 34
양자현 지음, 불키드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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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체육시간에 배구형 게임을 하고 있는 6학년 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배구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라 게임에 참여하는 태도까지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즐겁게 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가치로운 것인지 몰랐을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어쩌다정말 어쩌다 시작된 배구팀에게 찾아오는 우여곡절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처음 시작은 얼떨결에 했을지라도 과정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배울만하다. 처음 시작부터 큰 뜻을 품지 않아도 진지하고 재미있게 순간순간을 채워나가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찾아오는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배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는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 끝에는 혼자는 해낼 수 없는 큰 성취가 기다리고 있다. 서로 다름에도 맞춰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집단의 역동이 잘 보여서 좋았다.

단지 배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진심으로 임하는 태도는 삶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가치다. 자신이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목표를 정하고 매 순간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까지 맛보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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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을 시켰을 뿐인데 지구가 뜨거워졌다고? - 지구의 내일이 궁금한 어린이를 위한 생생한 환경 교육 동화
홍세영 지음, 편히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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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롭다. 책을 펼치면 그 속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질문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흥미롭고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환경 문제는 책을 읽으며 어느새 내 삶으로 들어와 있다. 아니 이미 들어와 있었던 것을 이제야 발견하는 듯하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생활 속 예시들로 제시되어 있어서 더 가깝게 느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쪽지 내용을 따라 가다 보면 게임하듯이 흐름이 계속 이어져 끝까지 읽게 된다.

꿀벌이 사라지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지나가는 뉴스로 들었을 때도, 혹은 진짜 꿀벌을 요즘 못 봤을 때도, 꿀벌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아이들 역시도 그렇다. 이 세상 속에서 환경과 자신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감각하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 환경, 자연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서로 잘 주고받을 때 잘 살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기에, 환경을 벗어나서 살 수는 없기에, 우리는 더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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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인체편 1: 얼굴 공장 -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판타지 인체과학동화
홍지연 지음, 정원재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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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외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진짜 내 얼굴일까? 내 얼굴에 잘 알고 있을까?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을 읽으며 얼굴 속에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했던 무궁무진한 세계가 새삼 신비롭게 느껴진다. 어릴 적 한번쯤은 내가 작아져서 몸 속으로 들어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저 몸의 통로를 거쳐 여행하는 것이 아닌, 곳곳을 감각적으로 여행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몸 속으로 들어갔을 때, 몸에서 느껴질 것 같은 소리와 진동, 촉감 등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각 기관들의 움직임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얼굴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과학적 맥락을 짚을 수 있어서 더 생각을 확장하게 된다. 눈이 이렇게 생겼기에 우리가 눈으로 물체를 볼 수 있고, 물체를 보는 과정은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앎으로서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지식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다양한 정보들을 귀여운 그림과 부담스럽지 않은 글밥으로 만날 수 있어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 얼굴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 그 다음 여행을 얼른 하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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