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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다가가기 어렵게만 느껴진다. 죽음을 소재로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 세계를 깊게 상상하고 탐험하기가 어렵다. 죽음과 관련하여 흔한 이야기들 중에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죽음을 맞이한 이가 관찰하는 시점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눈으로 보이고 보이지 않고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여전히 함께 한다는 것. 그 사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가슴이 찡해지다가도 별거 아닌 듯 넘어가고 넘어가는 아빠의 말과 행동에서 웃음을 짓기도 하고 혼자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주인공 이루와 아빠의 짧은 여행이 진행되는 동안 그 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다 읽은 후에 느껴지는 것은 이루와 이루의 가족이 걱정되지 않는다. 언제든 어디서든 아빠를 기억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다. 아빠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 있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나눈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