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고양이 - 최승호 시인의 고양이 시 그림책
최승호 지음, 이갑규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냥 고양이] 책을 읽고 두 가지가 신선했다. 나의 선입견이 깨졌다고 해야힐까?

책 표지에 ‘고양이 시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어 처음 책을 집어 들고는 갸우뚱했다.
‘시 그림책? 뭐지?‘
보통 시집에는 삽화식으로 그림이 들어가긴 하지만 그 비중이 적고 보통 보조 같은 역할을 해서 시와 그림책이란 조합의 이 새로운 단어가 내게는 낯설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해했다. 이건 그냥 시집이 아니라 진짜 ‘시 그림책’이다. 일반 그림책과 같이 이 책에서 그림이 갖는 비중은 크고 중요했다. 처음으로 그림이 있어 시가 더 실감나게 전달되고 책에 몰입이 되는 경험을 했다.

둘째, ‘고양이’를 다룬 시를 묶어 낸 책이라 ‘동시집’이라 생각했던 나의 좁은 시각을 깨는 책이었다.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거야.’라는 것과 같은 부류의 생각을 했던 것이었다. 물론, 아이들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만을 위한’ 시 그림책은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집에 있는 3살 두 딸들이 생각났고 그들에게 읽어줘도 좋을 것 같았다. 또 초등 국어 시간에 반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 소재가 되지만 한 가지 소재로 50여편 되는 시를 써 낼 수 있다는것이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배움거리가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제가 살아있는 그림책 수업 레시피 - QR코드로 바로 쓰는 60가지 주제별 수업활동
그림책 수집가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 과학과 달리 사회, 도덕을 가르칠 때는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구체적 사례, 주제와 관련된 공감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교과 내용과 연계되는 그림책을 선정하고 수업 활동을 구성하려고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하지만 학습주제와 잘 맞는 그림책을 찾아 재구성하여 수업활동을 계획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효과성은 알지만 물리적 이유로 자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참 반갑다. 60가지 그림책을 큰 주제로 묶어 소개해주고 수업활동도 제시하고 심지어 힉습자료까지 제공한다. 나의 학급 상황에 맞추어 얼마든지 가감을 할 수 있어 초등 학생를 가르치는 교사나 부모에게 무척 유용할 것 같다.

창의성은 ‘무’에서 생기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라 가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것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으로 수업하고픈 이들에게 이 책이 나만의 수업을 만들 수 있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그림책을 더 잘고 싶거나 그림책으로 수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의 쓸모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박효은 옮김 / FIKA(피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면서 '이 책 참 흥미롭네.'라는 생각을 했다. 철학하면 이념적, 형이상학적, 추상적, 개념적, 이상적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쓸모'라니. 이렇게 대척대는 듯한 두 단어를 제목에 나란히 쓸 수 있다니, 그 내용이 몹시도 궁금했다.

목차를 살펴보니 살면서 한 번쯤은 깊게 고민해 봤을만한 주제들이라 주저 않고 책을 펼쳤다.

머리말 제목부터 심상찮다.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P10: 산다는 것은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지속시켜야 하는 것이라. 삶이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하는 것이다. (...중략..)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중략...)삶의 모든 것은 본질적이면서도 무상하고, 무엇도 예축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삶의 고통은 쉽게 뽑히는 잡초 같은 것이 아니다.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작가는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서두에서 미리 언급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 나갈 때, 철학이라는 것은 참으로 유용하고 쓸모가 있다는 것!

매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문장이 많았지만 내가 가장 오랜시간동안 생각하며 읽은 챕터는 [후회와 자책에 대하여] 였다. 살다보면 내가 했거나 하지 않았던 과거의 말과 행동 때문에 후회가 되거나 자책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생각이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 책에서 그 내용을 다루고 있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180-181
몽테뉴는 말했다. "나는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 (중략) 삶을 만끽하는 나만의 지혜가 있다. 나는 남들보다 삶을 두 배로 만끽한다. 줄거움의 크기는 우리가 그것에 얼마나 몰두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현재를 마음껏 즐기고 거기에 온전히 몰입해 그 순간의 행복을 즐기라는 말이 아니다. (중략)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듯 열의와 열량을 발휘해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한가롭게 '카르페 디엠'을 외칠 것이 아니라 노동에 가까운 생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쳤다. 후회와 자책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경험하는 순간순간에 몰입해서 그 경험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원해야 한다."

혹시라도 철학을 내 삶과 연계지어 알고 싶다면 혹은 철학은 어려운데 한 번쯤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 [철학의 쓸모]을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하는 아이는 넘어지며 자란다
달린 스윗랜드.론 스톨버그 지음, 김진주 옮김 / FIKA(피카)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잉 육아 시대’ 돈과 시간를 쓰는 것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 이 시대 육아법! 하지만 투자대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방법을 다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가 실패하지 않고 수월하게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기 바라지만 스스로의 시행착오 없는 성공이 과연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만에 괜찮은 어린이 책을 만났다. 책 편식이 있어서 서평 신청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이 책은 꼭 읽어 보고 싶어서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기회를 얻었더.

그림책이라서 다 읽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길게 잡아도 10분 내외.
하지만 책에서 하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이 책을 진짜 다 읽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책 제목처럼 ( #철학이왜필요할까 ) 이 책은 아이들에게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총 13 챕터로 되어있는데,
“행복, 사랑, 진실, 인생”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하지만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주제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 맞게 잘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유치하거나 뻔한 내용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성인들도 이 책을 읽고 충분히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챕터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커서 대화, 토론이 가능한 날이 온다면 이 책을 읽고 각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요즘 #하브루타 에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데 이 책을 활용한다면 부모가 좋은 질문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답을 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렵다”라는 형용사가 순차적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철학”을 하는 중이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행복을 쫓아 방황하며 내 남은 인생을 어찌 살아야 할까 늘 고민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늘 알고 싶어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삶의 길을 잃거나 방황할 때 길잡이가 되어 줄 생각을 키워 주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온 주제들에 대해 가볍지만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다.

“본문 중 발췌”
우리는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해요.
철학적이 되고 싶다면 우리가 답을 찾지 못한 질문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