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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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 KPC코치입니다.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이 담겨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원한다면 도서관은 잠궈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유로운 나의 사유를 가로막을 문도, 잠금쇠도, 나사도 없습니다. 유명한 도서관이 여성에 의해 저주받았다는 사실은 도서관에 대한 무관심이자 무지입니다.

P25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합니다. '나'는 그렇게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불합리함으로부터 눈을 뜨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니게 된 의견의 결과물만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청중들은 연설자의 한계, 편견, 특이점을 관찰하여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해야 합니다. 특히 소설에 있어서는 사실보다는 진리가 더 많이 담겨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소설은 거미줄과 같아서 아주 가볍게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삶의 네 귀퉁이에 붙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별을 의식한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의식적인 편향을 두고 쓰는 글은 소멸하기 마련입니다. 마음속의 남성과 여성의 협동이 일어나야만 예술 창작이 온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혹여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싶다면, 대신 그것 자체의 것만 생각하세요.


글을 쓰는 사람은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물질적 풍요로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강조합니다.

P33


인생에서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기분에 따라, 그리고 화려한 열정으로 읽습니다. 나는 한두 페이지 안에 모든 가치가 집약되어 있는 책을 좋아합니다. 수많은 군인이 건너가도 흔들리지 않을 문장들을 좋아합니다.

P94-95


사람들을 요약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를 늙고 죽게 만드는 것은 재앙, 살인, 죽음, 질병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웃고, 버스에 올라타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남성이거나 여성입니다. 우리는 이성적이나 감상적입니다.

우리는 젊거나 늙어 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인생은 그림자의 행렬에 불과하며, 신은 우리가 왜 그렇게 열렬히 그들을 껴안고 그림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떠나는 것을 고통스럽게 여기는지 알고 계십니다.

<제이콥의 방>이 출간된 1922년은 영문학사에 아주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생각'이 발현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버지니아는 문학의 전통에 갇히지 않고,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주인공 제이콥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독자들은 인간의 내적 복잡성과 심리적 상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위해

누군가를 정의하고 타인을 내가 만든 틀에

맞추려고 시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P103


영혼의 움직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인생은 정말 좋은 것이다!"라고 외칩니다. 그러다가도 인생은 비열한 수단을 휘두르는 역겨운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렇더라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인생이란 어떤 종류의 재생이라고 하죠.

P163


행복은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책상, 의자, 종이칼이 꽃인 책, 그리고 장미에서 떨어지는 꽃잎과 우리가 조용히 앉아 있을 때 빛의 깜박거림이에요.

내가 하는 말은 영원히 모순됩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방해를 받습니다. 나는 아직 스물한 살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는 실룩거리는 얼굴과 거짓말하는 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망가지고 조롱당할 것 같습니다. 나는 문이 열릴 때마다 튀어 나가는 바다 거품이고, 바위의 가장 끝자락을 하얗게 쓸고 채우는 거품입니다. 나는 이 방에 있는 소녀이기도 합니다.


태양이 어둠에 잠기는 시간의 흐름처럼,

서서히 떠올라 찬란하게 빛나다 빛이 길게 드리우는 오후를 거쳐,

끝내 일그러지고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었습니다.

태양의 흐름에 순응하듯 버나드 역시 죽음이라는

마지막에 닿게 됩니다.

P166


<파도>는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의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새벽과 황혼으로 하루를 구분하는 파도의 움직임은 한순간에 머물지 않고, 한 인물의 성장과 노쇠 그리고 죽음까지 모두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자연물과 같은 비인격적 요소와 내면세계 간의 관계로 의미를 표현하는 접근법을 쓰고 있습니다. 여섯 명의 주요 인물의 내면세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 경험, 사상 그리고 시간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복잡성과 내면세계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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