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집, 시리즈, 세트에 거의 환장하는 수준이어서 목숨걸고 모아놓고

이가 빠진 상태의 전집 등을 견딜수 없어 한다.

이건 비단 책에만 국한된 건 아니어서, 이런 성향은 가정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ㅠㅠ

그런 내게 예외가 된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물론 처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기 시작할 때엔

모두 모으고야 말겠다는 전의를 불태웠었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들과 겹치는 책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빵구난 경제를 메울 대안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내게 이빠진 세계문학전집을 보면서도 아무 미련없이 그 꿈을 포기하게 만든건..

딱 한가지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가 전집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에 (레테의 강 이후였던가?) 내가 가지고 있던 이문열의 책들을 모두 처분했고

나중에 분노에 찬 독자들의 책 화형식이 있었을 땐 내 수중에 그의 책이 한권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었다.

난 당연히 그의 책을 사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어차피 완벽하지 못할 터..

미련없이 전집을 향한 꿈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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