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후 책을 덮어 책 표지의 제목을 손으로 쓸어본다. 이 제목데 대해 곱씹는다. 생소한 도시, 낯선 이름들. 손끝이 저리다. 초반에 1부를 따라 읽으며 나도 모르게 1부의 부대장에 일종의 연민을 가지고 그의 상처와 고름에 눈을 찌푸리게 되고, 이것마저도 작가가 의도한 시각이라 생각. (그리고 역자의 해설에도 이 내용이 들어가있다.) 거시적 관점으로 굵직한 일에 초점, 거리를 두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란 어찌나 쉬운지. 모두 방관자인 우리에게 작가는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보기 ‘했는지’, 그래서 무엇을 느끼기로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