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장마가 시덥잖게 지나가서 그런지, 아니면 49재를 제대로 지내지 못한 죄책감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장맛비는 왠지 누군가의 통곡처럼 들린다.
오늘 아침 집 근처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40-70대 사이의 묘한 나이 조합의 남녀 여나믄 명이 잔디밭에 앉아서 깔깔깔깔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다. 옆에 정자가 비어있는데 아침부터 잔디밭에 들어가 앉아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분들은 누굴까하며 옆을 지나는데, 귓잔등으로 들어보니 희망근로 나오신 분들이다. 그러고보니, 동네에 할머니 한 분이 희망근로에 뽑혀서 "할 일도 없고 매일 나가서 시늉만 하고 오면 되는데 80만 원이나 준댜"하며 신나 죽어하더라는 어머니의 말이 기억이 난다.
어림짐작으로 계산해보니, 건당 배달료 30원 올려보자던 택배기사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었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인상분은 10-20만 원 사이였을 것이다.
뭔가 많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