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금붕어가 있는 어항]
-1914
-캔버스에 유채, 142*98cm
-파리 근대미술관

마티스는 세기초에 파리의 새로운 결정적 회화운동이었던 야수파의 한 중심 멤버였으나, 1910년대에 접어들명서 이미 거기에서 이탈하여 자신의 독자적 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명확한 직선과 면, 그리고 찬색 계통의 정적인 색채에 의한 유기적이고 장식적인 화면 구성이었다. 그러한 정신적 변화는 1차대전의 체험에서 받은 영향으로 보는 연구가도 있으나, 다시 하나의 혁명적 움직임이었던 브라크 등의 입체파에 접근하려 했언 점을 말해준다.
분명히 브라크의 색채와 선에 자극 받은 마티스는 여러 형태의 직선적인 구도로 조형적 질서와 균형을 전개시키려고 했다. 그러한 집착의 하나인 이 작품은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과 주위와의 관계를 주제 삼고 있으나, 여기서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그 상황의 밝음과 강도의 강조이다. 1910년대에 금붕어를 주제로 한 작품은 모두 금붕어의 선명한 빨강,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 생명의 맑은 표정을 포착하는 데서부터 화면이 형성되고 있다.


[빨간 실내]
-1948
-캔버스에 유채, 146*97cm
-파리 근대 미술관

마티스의 만년의 정점으로 여길 수 있는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빨강이 압도적인 박력으로 삶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마티스의 화면은 보통 단순함, 명쾌함 등의 특질로 인상지워져 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언제나 여러 요소가 결합되고 혹은 충만해 있다.
이 작품에서도 서로 형태가 다른 4개의 테이블이 나타나면서, 그 위에는 꽃과 과일이 놓여졌고, 바닥에는 짐승의 가죽이 보인다. 거울과 창이 나란히 설정돼 있고, 직선적인 의자의 다리에 테이블 다리의 곡선이 대응한다.
온갖 선과 온갖 시각이 서로 어울려 있고 그것들은 주조색인 빨강 속에 온통 흡수돼 있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복잡하다는 느낌이나 위화감 또는 충돌감을 조금도 일으키지 않는다. 삶의 윤택함이 완전히 체계화되어 모뉴멘탈한 풍성함을 낳고 있다.
1930년대에 이미 거장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던 마티스는 2차 대전 후의 시도로서 이러한 기념비적인 세계에 도달한다. 오로지 삶을 찬미하고,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 가져다 준 하나의 장식적인 아름다움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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