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 한번씩 수원이에게 옛날 얘기를 해줄때가 있는데
문득 쇠를 먹는 불가사리 얘기가 생각났다.
"옛날에 쇠를 먹는 불가사리가 있었는데.. 그래서 온 동네의
쇠로만든 모든것을 다 먹어버렸어..."
근데 그다음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엄마가 다음 내용은 다시 알아보고 낼 얘기해줄게.."그랬더니
수원이가 대신 얘기를 만들어서 해준단다...

- 종이를 먹는 불가사리
"옛날에 종이를 먹는 불가사리가 있었어.
온동네의 종이를 다먹어버렸어..."
"근데..종이를 다먹어버렸으면 책은 어떻게 읽지?"하고 물었다.
"음...그 불가사리가 종이를 먹고는 으웩~하고 다 토해버렸어.
그래서 그걸 빨아서 말려서 다시 책을 보고 행복하게 살았어..."<끝>

- 이불을 먹는 불가사리
"옛날에 이불을 먹는 불가사리가 살았어.
근데 이불을 물에 빨아서 먹다가 켁~하고 목에 이불이 걸렸어.
그래서 병원에 가서 배를 째고 이불을 꺼내서 테이프를 배에 붙였어.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어..."<끝>

- 불을 먹는 해파리
"불을 먹는 해파리가 있었어.
불을 먹으면 정말 정말 커지는거야.
다른 해파리들은 지렁이를 먹었어.
근데 불을 먹는 해파리가 우리집에 와서 잠을 잤어.
근데 침대옆에서 드르렁~드르렁~하고 코를 고는거야..
그래서 내가 잠을 하나도 못잔거야.
그래서 다시 바다로 가라고해서 행복하게 살았어..."<끝>

수원이가 오늘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세개씩이나 얘기를 지어내다니 말이다.
이야기의 끝은 늘 '행복하게 살았어'이다. 그동안 내가 해준 얘기가 다 그랬던 모양이다.
사실 불행한것보다는 행복한게 좋은것 아닐까..
마지막 얘기는 잠이 오는지 횡설수설하다가 잠을 잔다.
그런데 침대옆에서 코를고는 해파리는 아마도 분명 수원이아빠일것 같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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