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학급살이 - 존중의 교실 안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는
김연민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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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한 명 그리고 30명의 학생들. 서로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서 하루종일 충돌이 발생한다. 그 중에 어떤 학생은 내 눈에 자꾸만 띈다. 나는 자꾸 그 행동은 틀리다라고 말하고 그 학생은 계속 그런 행동을 한다. 학년회의시간에 그 이야기를 했더니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이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그런거니 이해해요."라고 조언해주셨다. 다음 날 출근하기 전에 그 학생이 내 생각과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더라도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로 다짐했다. 어제와 별 차이가 없는 학생의 행동이 오늘은 '다르게' 보였다. 그렇게 하루이틀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러워졌다. 

 '민주적 학급살이'의 저자도 이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학생을 존중한다는 것은 '내 틀안에 꼭 맞는 학생을 존중할 거야.'가 아니다. 내 생각의 틀에서 완전히 다르게 벗어날지라도 존중받아 마땅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우리는 모두 '그렇기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저자의 말처럼 학급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 책은 존중받는 교실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연민 선생님은 교실 민주주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하게끔하는 질문을 먼저 던져주었다. '교실에서 가장 편견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 교실에는 선택권이 있었을까?' 순간 뜨끔했다. 우리 학급은 민주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까이에 있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크나큰 오판이었다. 교실 민주주의를 위한 준비단계에서는 '권리'와 '의무'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 후에 진짜 민주주의적인 교실을 시작할 수 있다. 김연민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평등한 대화,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차별과 평등 이해하기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일반적인 교수법, 학급운영관련 서적과 달리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민주주의를 향해 가는 여정을 담아 상황에 대한 이해와 재미가 함께 있었다. 

  사실 그동안의 교실은 교사의 1인 독재형태가 많았다. 내 경우는 특히 그랬다. 앞으로는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적인 교실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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