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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권력의 탄생 -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사용법
대커 켈트너 지음, 장석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5월
평점 :
이 책은 사회에서 부정적인 함의가 배어있는 권력의 의미를 다시 분석하고 재정립하여 그로부터 도출되는 선한 감정들에 대해 다룬다. 책의 뒤로 갈수록 심리학 책인가 싶을 정도로 실험 이야기가 많아 지루하긴 하나 그 내용은 저자의 이타적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선한 행동은 곧 권력이다. 그렇지만 권력을 가지려면 선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그 말은 선의보다 사회에서 묘사하는 권력에 힘이 실려있기에 탐욕스러운 자들을 위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적인 방편밖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점을 권력이 아닌 선한 행동에 맞추어서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누려고 하면서 존중하다보면 자연스레 주변인들의 지지와 덕망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선한 권력을 이용해 '권력자'들은 좀 더 이롭게 그리고 그 권력을 형성해주는 '타인'들은 그가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지켜봐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공인들에게 윤리적 기준점이 강하게 들이밀어지는 경우가 이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 공간안에서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자각하고 있어야한다. 그 권력이 결코 스스로의 노력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 타인이 있기에 권력을 거머쥐게 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그것을 베풀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면 다시 그로부터 베풂을 받은 타인들이 또 다시 다른 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하게 되지 않을까.
사실 경쟁과 이기심으로 작동되는 사회에서 권력을 거머쥔 권력자들이 과연 이런 선함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타인들은 꾸준히 비판적이며 회의적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존중을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는 솔직이라는 포장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차별에 대해 예민해져야 한다. 위선이라고 매도당한다해도 정말 남을 위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주변은 행복해지게 되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모두 선을 추구하자는 전체주의적인 귀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의 선한 의지와 노력을 고양시키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나부터 바뀌어가자라고 말하고 싶다.
- 선은 강요되어질 수 있는가?
p 17 즉 공감하고 나누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p 65 권력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이었다.
p 94 일반적으로 뒷말이 겨냥하는 대상은 남을 짓밟고 권력을 쥐려는 개인이다. 뒷말은 최대 선을 저해하려는 개인의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다.
p 98 뒷말, 창피주기, 배제 같은 사회적 제재는 고통스럽기도 하거니와 오용될 여지도 크다. 그러나 모든 문화권에서 존재하는 이런 제재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최대 선을 증진시키는 이들의 지위를 드높이는 한편, 그렇지 못한 이들은 권력을 잡을 수 없도록 막는, 아주 강력한 사회적 실천이다.
p 105 권력 유지의 비결은 단순하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처럼 우선시한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가지고 일을 도모한다. 다른 사람이 세상에 기여를 하면, 그들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긴다.
p 109 "그의 정신은 냉철하면서도 실용적이었다. 그는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남김없이 경청했으며, 누구하고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자신에게 오는 모든 편지를 읽었다." - 링컨에 대한 위드의 말
p 230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겸손해지는 것이다. ... 역설적이게도 겸손한 자세로 권력, 즉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할수록, 우리의 권력은 더 커진다. 자신이 한 일을 대단하다고 여기지 말고, 늘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회의적인 시각과 반격을 받아들이고 상대가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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