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 조선희사진이야기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그녀는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을 이렇게 찍는지도 모른다
 
----------------------------------------------
 
무조건 사진 찍기.
 
카메라의 기종은 상관치 않기.
 
일년 365일 하루에 스무 롤씩 이년 정도 꾸준히,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셔터를 눌러 대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구와 자신의 눈에 비치는 세상,
 
그러니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기.
 
----------------------------------------------
 
나도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참 좋다
 
그녀가 찍는 사진이 참 맘에 든다
 
사진이 어느 분야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녀
 
그래서 그녀가 참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 사이로 넘나들다
김헌 외 지음 / 서울포럼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서울 1)포럼 의 기획으로 건축가 조성룡의 60을 기리며 23젊은 친구들이 만든 책이라고 표지에 씌여 있었다. '제목' 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부제가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건축이란 삶의 태도다. 수많은 '사이' 를 넘나들 수 있는 축복받은 삶의 태도다. -'서언' 중에서"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자연, 지구, 도시, 학교, 사회, 알고 보면 건축과 살고 있다. 건축이 만들어 내는 공간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사이월드(cyworld)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만..
산소처럼 대하고 있는 '건축' 을 각 분야의 전무가들이 '사이' 를 넘나들며 글을 썼다. 전문가들은 건축에 몸을 담고 잇거나, 한 쪽만 걸치고 있거나, 혹은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건축' 과  2)'그것' 들을 잘 엮어 나간다. 마치 '날줄' 과 '씨줄' 처럼..
 
난 지금 '국어' 쪽을 공부하고 있기에 '함성호' 씨가 쓴 '텍스트' 와의 '건축' 사이가 흥미로웠다. 마침 그가 졸업한 학교와 같은 곳을 다니고 있기에 기분은 묘했다. 그는 입시 원서를 쓰려고 보니 이과 반에 있어서 미대를 갈 수 없기에 건축과로 지원했다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로 인하여 문학과의 만남은 시작되는데,,, 건축과를 가고 싶었으나 쓸데없는 이유로 국어교육과에 온 나를 보는 것 같아 또 기분이 이상해졌다. 지금의 난 '문학' 도 '건축' 도 둘다 잘 모르지만 나에겐 충분히 흥미있는 분야이기에 꾸준히 공부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이고,,,
 
이야기가 한쪽으로 편중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각기 저만의 안경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건축' 과 '여러 분야' 와의 '사이'를 훔쳐 보는 일은 흥미진진했다. 또,인상깊었던 것은 '안상수' 씨의 글을 본 것인데, 그는 '이상' 을 흠모하고 글자체 자체의 매력을 탐구하고 있었다. 띄어쓰기 대신 방점을 쓰는 그의 그자 쓰기 관습도 흥미로웠다. '이상' 의 재현일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23인의 전문가들의 글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이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 봐도 '건축' 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1)포럼 : 공공의 장소에서 전문가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발표한 다음에 청중과 질의-응답식으로 토의를 벌이는 것.
 
2)그것 : 조형, 모형, 그림, 사진, 영화, 텍스트, 디지털, 인터넷, 게임, 자동차, 물건, 가구, 요리, 글자, 간판, 음악, 공연, 돈, 권력, 전쟁, 언론, 믿음 등을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의 사진 노트
김홍희 글.사진 / 다빈치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카메라로 사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이전까지는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던 독립된 그 스스로의 존재, 다시 말해 즉, 자(自)를 대상이라는 타자(他者)로 옮기는 초보적 행위이다. 대상과 일체감을 통해 셔터를 누르고 그것을 인화지에 옮겨 액자에 넣어 거는 순간 이전에는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던 '스스로의 존재' 는 나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또 하나의 세계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p. 256 

'사진을 왜 찍느냐"' 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그는 보여준다. 

사진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그의 생각과 글, 그리고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장의 사진이 던져주는 '감동' 은 '시' 와도 비교될 수 있나보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말했나.

 '글이 없었다면 시인은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그에게 사진기가 없었다면 그는 '시'를 쓰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사진 관련 책이 '윤광준의 잘 찍은 사진 한장' 뿐이어서 자주 보는데, 사진에 대한 것을 일반일인 알기 쉽게 나온 책이지만 내가 원하는 디카에 대한 것은 좀 부족했다. 목마른 자가 샘물을 찾듯이 네이버에 물어봤지만 성에 안차 도서관에 가봤다.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반가운 표지라서 집어들었더니, '윤광준의 잘 찍은 사진 한장' 의 책이긴 한데 제목이 달랐다. '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세상' 이라니.. 첫번째 책에서 디카를 의심하던 입장을 보여준 그였기에 조금 신기했다.

 첫번째 표지사진처럼 이번에도 네명의 사람이 프레임을 메운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진은 얼굴만 꽉 차게 들어있고, 일반 사진과 다른 디카 사진이 보여주는 그 무언가가 여실히 드러나있다.

닮은 듯, (가족이니깐)

각기 다른 시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다, 카메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순간을 잡아버린 사진, (일상을 손쉽게 포착할 수 있는)

프로 필카 사진가이지만 '디카' 를 새롭게 인식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태도는 아마추어를 닮았고, 그 과정은 프로를 닮아 있다.

 그는 디카(canon ixus 400)를 사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몇 가지 조언을 던져주는데 확실한 것은 '용도' 이다. 몇 십만원을 주고 사는데, 사진을 찍는 행위를 하는 데에 있어서는 '용도' 와 '목적' 이 뚜렷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진에 대해서 조언을 해줘야 할 입장이 된다면 이 질문을 많이 써먹어라 ! 이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디카를 구입했으니, 이제 뭘 해야 할까.

작자는 디카의 존재를 휴대성과 역동성에 많은 중점을 두고 이야기한다. '고성능 10배줌 카메라' 와 '장난감 같은 콤팩트 카메라' 를 가지고 간 여행에서는 정작 부담없는 카메라가 일상을 더 잘 포착하고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는 일화를 들려준다. 그리고 '어느 젊은 디지털 리스트의 변신' 에서는 최첨단 카메라를 쓰다가 결국 '라이카' 로 돌아온 일을 말하면서 디카와 필카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느 것이 우세하고 대체되는 관계가 아닌 각기 나름대로의 영역을 잘 발전시키자는 이야기이다. TV와 영화의 관계라고 할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하는데, 디카를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딱 알맞은 수준으로 설명되어 있다. 디카를 조금 알고 있다면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는 성의가 참 고맙다. 필카가 디카를 만난 과정은 이렇게 끝난다.

 필카의 전문가가 디카를 알아가면서 그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꽤 유익했다. 지금 디카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거나 막 디카를 사려는 사람에게 자신있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권의 책이 주는 정보는 훨신 더 인상깊게 기억된다고 난 생각한다. 손은 밋밋한 마우스보다는 책장의 감촉을 더 잘 기억하기 마련이다. 아직까지는, 

사진 찍는 일은 언제나 자기와의 대화다.

사진은 무엇을 찍던 자신의 느낌과 관점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런 중요한 요소를 빠뜨린 사진은 핏기없는 아름다움 그 이상이 아니다.

 본문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힘
성석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선생, 왜 그렇게 집을 나섰던 거요?
집을 나서보니 얻을 게 있습디까? 도대체 뭘 얻었던가요?
[......]
"난 이 어른이 뭘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이 어른은 초지일관해서 당신 가실 길을 가셨네
남들이 우습다고 하고, 미쳤다고도 했지만 어른은 신념을 지키셨네
신념이 옳다 그르다가 문제가 아니라
끝까지 변함없이 그걸 지킨 것,
난 바로 그게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 본문 중에서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돈키호테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말(言)도 없이, 누가 빌려준 말(馬)도 없이 걷고 있을 이들에게 바치는 이 책은,
그들에게 말(言)이 되기도, 말(馬)이 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