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의 사진 노트
김홍희 글.사진 / 다빈치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카메라로 사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이전까지는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던 독립된 그 스스로의 존재, 다시 말해 즉, 자(自)를 대상이라는 타자(他者)로 옮기는 초보적 행위이다. 대상과 일체감을 통해 셔터를 누르고 그것을 인화지에 옮겨 액자에 넣어 거는 순간 이전에는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던 '스스로의 존재' 는 나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 또 하나의 세계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p. 256 

'사진을 왜 찍느냐"' 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그는 보여준다. 

사진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그의 생각과 글, 그리고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장의 사진이 던져주는 '감동' 은 '시' 와도 비교될 수 있나보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말했나.

 '글이 없었다면 시인은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그에게 사진기가 없었다면 그는 '시'를 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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