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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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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로 주목을 받았던 김훈이 2년만에 사고를 쳤다. 칼을 쳐다보며 '우륵'을 떠올렸다. 전작에 비해 베낄(?) 자료도 턱없이 부족했을 터인데, 고작 베꼈다면 연도정도쯤 참고했을 그런 이야기를 오랜 기자생활을 해온 그가 조용히 혹은 지나치게 간섭하며 그만의 육하원칙에 따라 그려냈다. 지나친 반복도 분에 넘치는 문장 수식도 없는 그만의 글의 향기는 알맞게 우려낸 '현미녹차'같다. 그냥 녹차는 가끔은 너무 깨끗해 그에 뒷받쳐주지 못하는 혀가 현미녹차는 구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의 기사를 읽어보지 못했지만, 현직에 있었을 때 쏟아졌던 그의 일부는 분명 구수한 사람의 향기가 났을 것이다.

이 책에서 그려진 '우륵'은 그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그'은 자신을 잘 그려준 그의 글에 감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륵'이 이야기했을, '소리에는 주인이 없다'라는 말은 그의 것일테지만 신라로 넘어간 '우륵'의 생각이기도 하리라.

주인이 없는 소리는 아름다운 것들이 모여 음악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주인이 되어달라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음악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음악을 위해 신라로 넘어간 '우륵'을 보면서 괜시리 '유승준=이젠 스티븐 유'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내가 군복을 입고 있어 피해 심리로 그를 떠올린 것이 아니길 바라면서, 쓸데없이 '그'가 궁금해진다.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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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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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시인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중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목이 메여온 기억이 난다. 그저 그런 감동스토리려니 하며 책장을 넘기던 중 점점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며 이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KBS에서 5분간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을 삽화 형식으로 집어넣고 이야기를 글로 옮겨 만든 이 책은 애니메이션과 다른 감동을 안겨 준다. 물론 움직이며 음악이 함께하는 애니메이션이 보기 좋겠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는 행위에서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쉬운 빨리감기,정지 혹은 되감기가 책장 넘기기가 아니던가.

우리 나라 사람이 기획, 구성하고 국영방송에서 방송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젠 우리도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 국산화에 제법 성공한 것 같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도 그런 이야기들을 모으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었는데 우리만의 방식으로 제색깔을 찾아 만든 것 같아 보기 좋다.

우리가 사는 이곳도 아직은 행복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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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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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를 알게 된 책이다. 이후로 여러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으로 성석제를 접해서 그런지 이 책에 가장 많은 애정이 간다. 여러 책들중 가장 '성석제'스럽지 않은가 하기도 한다. 뭐, 작가는 다르게 생각할지 몰라도. 이 책은 가지고 있다가도 남에게 선물로 덥석 주곤 하여 벌써 3번이나 샀을 정도이다.

아무튼 이 책은 꽤. 재미있다. '꽤'라는 말을 붙이는 이유는 정말로 '꽤'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가 던져주는 웃음에 취하다보면 책장은 어느새 마지막장으로 변해 있고 당신또한 일상을 바라다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아직 세상은 유쾌,상쾌,통쾌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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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1970년대편 1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9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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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과서를 배우면서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왜 1900년도 아니 해방이후의 역사는 몇줄로 줄여버리는가.' 너무나 답답했다. 숫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사건들과 제XX대 대통령의 이름이면 끝나는 해방이후의 역사.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청소년의 국한된 시각으로 좋은 책을 찾지 못해서 그런지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근현대사관련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여러 책들을 거쳐오다가 오게 된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정희에 대해 무턱대고 좋아라 하는 어머님께 한마디정도는-혹은 여러마디- 잘라 말할 수 있는 정보를 얻었다. 많은 자료 수집과 그것을 잘 엮어 나가신 강준만님께 감사를 표한다. 어여 2,3권을 읽고 후의 80년대도 한번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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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 클라시커 50 1
크리스티나 하베를리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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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클라시커'는 처음 우리나라의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번역된 것으로 독일 것이었다. 서점에서 다른 시리즈들을 훑어보고선 매우 부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난 건축학도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동하여 읽어보게 되었고 이 책으로 인하여 꼭 제도를 하는 것만이 건축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수록된 건축물들이 조금은 독일쪽으로 취우친 감이 없지 않나 싶지만, 전공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은 피하겠다. 각 건축물에 대한 사진이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많았으나, 한 책안에 담은 것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보았다. 앞으로 더 많은 건축 관련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나침반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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