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시인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중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목이 메여온 기억이 난다. 그저 그런 감동스토리려니 하며 책장을 넘기던 중 점점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며 이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KBS에서 5분간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을 삽화 형식으로 집어넣고 이야기를 글로 옮겨 만든 이 책은 애니메이션과 다른 감동을 안겨 준다. 물론 움직이며 음악이 함께하는 애니메이션이 보기 좋겠지만, 책은 책장을 넘기는 행위에서 더욱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쉬운 빨리감기,정지 혹은 되감기가 책장 넘기기가 아니던가.

우리 나라 사람이 기획, 구성하고 국영방송에서 방송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젠 우리도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 국산화에 제법 성공한 것 같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도 그런 이야기들을 모으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었는데 우리만의 방식으로 제색깔을 찾아 만든 것 같아 보기 좋다.

우리가 사는 이곳도 아직은 행복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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