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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일제강점실록 1 - 1910년부터 1920년까지 ㅣ 만화 실록
박영규 지음, 양석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일제강점실록1_ 1910년부터 1920년까지
- 웅진 주니어
믿고 보는 출판사, 웅진주니어에서 한국사 책이 출시되었습니다.
한국사의 전체 흐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20세기 초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한국사와는 뚜렷한 차별성이 있는 지점입니다.
일제강점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1, 2, 3권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하는데,
제가 이번에 만난 책은 1권으로 1910년부터 1920년까지의 시대를 담고 있습니다.
11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구성하였고, 일제강점기의 중요한 내용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 단어 하나만으로 한국인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제대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발간된 것은 그래서 환영할만 합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라하여 한국의 역사만 다루지 않고
세계사와 함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더 쉽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제강점실록]은 초등학생부터 읽어도 충분한 책이지만, 중학생에게 더 학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희 딸이 중학교 3학년인데, 한국사에서 배우는 내용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중학생딸이 더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재미있다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네요.
일제강점기를 이야기하기 위해 1910년 이전의 우리나라 상황도 별도로 소개합니다.
굉장히 섬세한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실록 1]에서는 일제가 강제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뒤부터 1910년대 말까지 거세게
이루어졌던 항일 독립운동에 관해 다룹니다.
조선인들의 토지약탈, 105인 사건, 3.1운동, 무장독립군, 봉오동전투 등 흔히 독립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여 알고있던 내용을 각 사건별로 쪼개어 이야기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불법적으로 강제 병합을 했을까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장면이 아닐지......
일본은 조선을 침략할 욕심으로 1875년에 운요호 사건을 일으키고, 이 사건을 빌미로 조선 땅을 침략했습니다.
결국 조선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876년에 강화도 조약을 맺었습니다.
1904년에는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러일 전쟁을 일으켰고, 일본이 승리하자 이토 히로부미를 앞세워
1905년 을사늑약을 맺고,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았습니다.
1910년 8월 22일, 일본은 한일 병합 조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이때 이완용과 함께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는 윤덕영, 민병석, 이병무, 고영희, 박제순, 조중응, 조민희입니다.
매국노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록함으로써 이들의 만행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절차상에 문제가 있고 무력과 협박에 의한 강제 조약이었으므로 한일 병합 조약은 국제법상으로
불법적인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의 정부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드는 것을
묵인하고 있었습니다. 자국의 손익계산에만 열중해 있었죠. 이 시기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시대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이 개입하면서 삼국 협상국 측의 승리로 끝나고,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의 주역인 미국 대통령 윌슨은 민족 자결주의를 선언하였습니다.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는 나라를 잃은 식민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으로 삼일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독립 선언식을 마친 민족 대표들은 태화관 주인에게 조선 총독부에 전화를 걸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표들은 선언식 이후 스스로 경찰에게 연행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대한 국민들의 독립 의지를 불러일으키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삼일운동은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세력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일본의 무력 진압에 대해 세계의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이러한 기류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신흥 무관 학교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속도감 있으면서도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설명해주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학생들은 푹 빠져 읽을만 합니다.
책 뒷편에는 부록형식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해 실사사진과 함께 심화된 내용을 소개합니다.
<한 눈에 보는 1910년대>
세계사와 우리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코너입니다.
전체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유익합니다.
어른들에게도 낯선 우리 역사의 조각들이 이 책에서는 커다란 주제하에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아리고, 울컥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일제강점실록 1권을 읽었다면 2, 3권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함께 읽어줘야 합니다.
뜻밖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즐거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