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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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을 향한 개인의 의지, 광활한 우주구경 잘했습니다. 유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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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2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유머와 함께`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ㅎㅎ
 
인간의 조건 -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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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의 조건 - 에릭호퍼

'길 위의 철학자'를 읽고 에릭호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그의 저서를 찾아봤다. '길 위의 철학자'는 자서전 형식의 에세이였는데 '맹신자들'을 제외한 '인간의 조건', '영혼의 연금술사'는 짧은 글로 채워진 아포리즘 형식의 책이었다. 줄거리 없이 무턱대고 툭툭 뱉어내는 글은 재미없을 것 같아 구입하기 망설여졌지만 에릭호퍼가 어떤 생각을 담아냈는지 궁금해서 구입.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이라 이동할 때 짬짬이 읽기 좋았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 목차는 용과 악마 사이에서, 사고뭉치, 창조자, 예언자, 인간 이렇게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책을 읽고나서 목차를 봐도 무엇을 분류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크랩을 꽤 했으니 담아보기로 하자.

인상 깊은 구절

1.용과 악마 사이에서

인류의 조상인 원시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달리, 자기 종에 대해 악의에 가득 찬 잔인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수다나 웃음, 춤을 통한 사교의 변화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되고 말았을 것이다.

파스칼은 만약 인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챈다면 세상에 친구랑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맨틱한 연애관이 성적 불만에서 생겨난 것과 똑같이, 위대한 행위의 근원에서 거창한 관념을 보는 로맨틱한 역사관은 실현되지 못한, 대단한 행위에 대한 열정에서 생겨난다.
-요즘 이 구절이 종종 생각난다. 다른 책에서도 로맨틱과 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음..어렵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는 과거의 세계에서 살아갈 기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2.사고뭉치

비동조주의자는 보통 떼 지어 여행을 다닌다. 홀로 여행하는 비동조주의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비동조주의자중에서 동조하지 않는 자에게 화가 있으라!

앙리 드 몽테를랑은 이렇게 말했다. "열일곱 살에서 스물일곱 살 시절의 나 자신을 생각하면, 그 녀석에게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다."
-침샘이 분비되는 글이다.

3.창조자

진정한 재능이 있는 자는 누구나,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고유의 어려움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며, 끈기와 인내를 통해 가치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재능은 일종의 활력이다.
-활력 단어 너무 좋다.

창조력의 샘이 말라버렸을 때, 뒤에 남는 것은 자기 자신의 중요성뿐이다.

진짜 창조적인 사람이 모방을 하면, 원래 모방하던 대상은 그 자체로 형편없는 모조품이 되고 만다.

인간의 독창성은 빌린 것을 이용하여 이룩한 업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일은 우연의 문제이며, 하릴없이 뭔가 만지작거리는 행위나, 심지어 재능 없는 사람의 오랜 불만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혁명가와 창조적 인간은 둘 다 영원한 미성년자이다. 혁명가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하며, 창조적 인간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다.

적다보니 목차와 내용이 확실히 이해가 된다.
아고 폰이라 힘들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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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 - 내 마음을 알기 위해 꼭 필요한 20가지 질문에 뇌과학이 답하다
리처드 레스탁 지음, 홍승효 옮김 / 휴머니스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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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는데 눈에 띄는 제목의 책 발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

훑어보니 뇌과학 교양 도서군.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뇌과학 버전인가... 일단 읽어보자 싶어서 빌려왔다. (표지도 별로다ㅠ)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는 뇌과학 이야기를 20가지 질문에 담았는데 다른 뇌과학 서적에 비해 쉽거나 혹은 가볍게 읽혔다. 역시 주제가 많으면 개운한 느낌이 안든다. 차라리 이런류의 책이라면 미치오 가쿠 '마음의 미래'가 훨씬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중간중간 예전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의견과 현재 뇌과학의 결과와 비교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그러면 그 때 당시 철학자들의 서적은 안 읽어봐도 되지않느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사고과정을 여행하는게 목적이니까.

뇌과학은 지금도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실험결과나 상황들을 알기 위해서 신간서적은 계속 읽어볼 예정이다. (물론 기초부터 쌓고...)
몇 십년 후에는 뇌과학의 정보들이 상식이 되는 시대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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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아래 욕망 열린책들 세계문학 171
유진 오닐 지음, 손동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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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문학만 읽다가 소설 좀 읽어봐야지 싶어서 전자 책장을 뒤져봤다. 제목도 특이하고 얇아서 고른 책. 어라.. 펼쳐보니 희곡이었다. 희곡은 고딩 때 햄릿 이후 처음이라 어떨지.. 나름 기대됐다.

미국 농장의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였는데 지긋지긋한 그곳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가서 금광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첫째 부인의 두 아들, 죽은 둘째 부인의 아들로 농장과 집에서 어머니의 향수를 느끼며 사는 막내, 이른이 되었지만 농가와 집, 재산 욕심을 가지고 아직도 정정하신 아버지,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셋째 부인. 주된 내용은 물질에 대한 욕망이고 셋째 부인이 늙은 남자의 재산에 탐을 내며 집에 들어왔지만 막내에게 정욕을 느끼면서 이야기가 막장으로 이어졌다. 대화로 이루어진 내용이라 그런지 슥슥 읽히고 인물들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생동감 있어서 연극이 상상되기도.

이 책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아들, 아버지 막론하고 어이없는 상황 발생하면 '하!'라고 외치는 거. 꽤 자주 등장해서 웃음이 나왔다.

책을 다 읽고 작가 연보를 보는데 노숙 생활, 노벨상, 퓰리처상보다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유진 오닐이 1943년 55세 때 딸 우나가 18세의 나이로 54세의 찰리 채플린과 결혼하자 의절했다고 한다. 뜬금없이 찰리 채플린이 등장해서 신기했다.

인상 깊은 구절

에벤은 처음에는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다가 자신도 그녀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되돌려 준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증오를 깨닫고 펄쩍 뛰면서 여자를 밀쳐 낸다. 그들은 두 마리의 짐승처럼 숨을 헐떡이며 말없이 서있다.
에비 (고통스럽게) 그러지 마, 에벤. 그래서는 안 돼.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건데!

애비 (애매하고 괴로운 웃음을 띠며) 뭐, 어쨌든 난 당신한테 키스했고 당신도 키스를 해왔어. 당신 입술은 불타고 있었고. 그건 부정 못 하겠지!(열렬히)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내 키스에 응했지? 왜 당신 입술이 뜨거워졌지?
에벤 (입을 닦으며) 입술에 독약이라도 닿는 것 같았어.(조롱하듯) 키스에 응했을 땐, 내가 아마 당신을 딴 여자로 착각했나 보네.
애비 (사납게) 미니?
에벤 그럴지도.

애비 (부드럽게) 그 애가 태어나기 전에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믿었지?
에벤 그래. 멍청한 황소처럼!
애비 그럼 이젠 더 이상 믿지 않아?
에벤 거짓말쟁이 도둑을 믿으라니! 하!

에벤 (감정 없이) 시미언과 피터가 가진 농장 지분과 그 돈을 바꿨어요. 형들에게는 캘리포니아로 갈 여비가 필요했거든요. 
캐벗 (냉소적으로) 하!

보안관 (부러운 듯 농장을 둘러보며 동료들에게) 참 멋진 농장이야. 정말로 내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막이 내린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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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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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서점 가판대에 [피로사회]라는 책이 놓여있었다. 은은한 보랏빛 표지와 제목을 보고 있으니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부류의 자계서 또는 힐링서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지나쳤었다. 그러다 얼마 전 핑크빛 표지의 [에로스의 종말]이라는 신간이 눈에 띄었다. 궁금해서 봤더니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책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그는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였고 [피로사회]는 독일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쓴 책이었는데 독일에서 이슈가 되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독일에 사는 한국인이 독일어로 독일사회를 비판한 책을 출판했는데 독일에서 이슈가 되어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책. OEM. 매우 궁금해진 상태로 구입을 망설이다가 전자도서관을 찾아보니 있길래 메모해두고 읽으려는 중이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의 시학]이라는 책 또한 마찬가지로 구입을 망설이다가 동네 도서관에 있길래 대여하러 갔다. 책 위치가 신간 목록 쪽이었는데 [에로스의 종말]이 떡하니 있더라. [에로스의 종말],[음악의 시학],[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를 잽싸게 안고 대여 완료. 아직 누구의 손에도 닿지 않은 새 책이라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


페이지를 넘기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처음 보는 용어도 보이고 헤겔 등 아직 개념 모르는 철학자도 나오고 커스틴 더스크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멜랑콜리아]도 우울과 나르시시즘에 맞춰 언급되었다. 이 영화 보긴 했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막 넘겨 봤던 터라 책 읽을 때 더욱 아쉬웠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다. 조금 앞서간 생각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서라도 신자유주의, 타자와 나, 에로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어 좋았다. 100페이지 안되는 얇은 두께여서 이틀에 나눠 읽고 오늘 다시 한 번 더 발췌해서 읽었다. 두 번째 읽을때 훨씬 잘 읽혀서 한병철의 다른 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맥락은 다 비슷하다고 하니 다음에 [피로사회]를 읽고 어떤 맥락인지 확실히 알아보고 싶다. 

큰 수확이다. 독서는 이래야 한다.

책 읽은 후 서문을 읽으니 오히려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서문을 알랭 바디우가 썼다는것도 신기했다.



인상 깊은 구절


캡처한 걸 보니 인상 깊은 구절이라고 보기에 긴 글이 너무 많아서 중간까지만 올린다.


최근 사랑의 종말을 고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오늘날 사랑은 무한한 선택의 자유와 다양한 옵션, 최적화의 강요 속에서 파괴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끝없이 열려 있는 세계에서 사랑은 가능하지 않다고들 한다. 식어버린 열정에 대한 한탄도 들려온다. 에바 일루즈는 [사랑은 왜 아픈가'라는 저서에서 오늘날 정열이 식어버린 이유를 사랑의 합리화 과정과 선택 기술의 확산에 돌린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학적 사랑 이론들은 오늘날 사랑이 무한한 자유나 무제한의 가능성보다는 어떤 다른 변화로 인해 훨씬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사랑의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단순히 다른 타자의 공급이 넘치기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오늘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타자의 침식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 이와 아울러 자아의 나르시시스트화 경향이 강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타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사실 극적인 변화이지만, 치명적이게도 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p17


우리는 오늘날 나르시시즘적 경향이 점점 강화되어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 리비도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주체성에 투입된다. 나르시시즘은 자기애가 아니다. 자기애를 지닌 주체는 자기 자신을 위해 타자를 배제하는 부정적 경계선을 긋는다. 반면 나르시시즘적 주체는 명확한 자신의 경계를 확정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나르시시즘적 주체와 타자 사이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그에게 세계는 그저 자기 자신의 그림자로 나타날 뿐이다. 그는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인정할 줄 모른다. -p19


성과사회는 금지 명령을 발하고 당위('해야 한다') 를 동원하는 규율사회와 반대로 전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조동사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 생산성이 어느 지점에 이르면 해야 함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서 해야 함은 할 수 있음으로 대체된다. 착취를 위해서는 동기 부여, 자발성, 자기 구도적 프로젝트를 부르짖는 것이 채찍이나 명령보다 더 효과적이다. 성과주체는 자기 자신의 경영자로서 명령하고 착취하는 타자에게 예속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진정으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주체는 자기 자신을, 그것도 자발적으로, 착취하기 때문이다. -p29

-신자유주의 시대와 개인의 균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될지 고민도 되었고 이러한 관점으로만 생각하게 되면 사회구조에 저항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어 꽤 피곤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병철 교수가 쓴 다른 책들의 맥락과 관련 있는 것 같던데 꼭 읽어봐야겠다.


할 수 있음의 절대화는 바로 타자를 파괴한다. 타자와의 성공적인 관계는 일종의 실패로 여겨진다. 타자는 오직 할 수 있을 수 없음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타자에 대한 에로스의 이러한 관계를 실패로 규정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답은 그렇다이다. 만약 우리가 흔히 에로스의 묘사에 사용되는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래서 에로스적인 것을 '붙잡다''가지다''알다'와 같은 말로 규정하려고 한다면 말이다. 에로스 속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 혹은 에로스는 그 모든 것의 실패다. 우리가 타자를 소유하고 붙잡고 알 수 있다면, 그는 더 이상 타자가 아닐 것이다. '가지다''알다''붙잡다'라는 모두 할 수 있음의 동의어다. 오늘날 사랑은 긍정화되고 그 결과 성과주의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 성애로 변질된다. 섹시함은 증식되어야 하는 자본이다. 전시 가치를 지닌 신체는 상품과 다를 것이 없다. -p41

-위의 이야기가 이렇게 타자, 에로스와 이어진다.


모든 삶의 영역이 긍정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사랑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과잉이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채 즐길 수 있는 소비의 공식에 따라 길들여진다. 모든 부정성, 모든 부정의 감정은 회피된다. 고통과 열정은 안락한 감정과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흥분에 자리를 내준다. 속성 섹스의 시대, 즉흥적 섹스, 긴장 해소를 위한 섹스가 가능한 시대에는 성애 역시 모든 부정성을 상실한다. -p51


"사랑의 진정한 본질"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고, 다른 자아 속에서 스스로를 잊어버린다는 점"에 있다. 헤겔의 노예는 의식이 제한되어 있다. 그의 의식은 절대적 결론을 맺을 능력이 없다. 그것은 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포기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p57


절대적 결론으로서의 사랑은 죽음 속을 통과한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 속에서 죽지만 이 죽음에 뒤이어 자기 자신으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타자를 폭력적으로 붙들어 자기 소유로 삼는 것을 헤겔 사유의 중심 형상으로 이해하지만, 헤겔이 말하는 "타자로부터 자기 자신으로의 화해로운 귀환"은 그런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것은 오히려 나 자신을 희생하고 포기한 뒤에 오는 타자의 선물이다. -p58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에로스의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 조건으로 끌어올린다. "친구가 [.....] 사유를 실행하기 위한 조건이라면, 이때 '친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연인이란? 차라리 연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친구 자신이 그동안 순수한 사유에서 배제되어 있다고 여겨져온 타자와의 생동하는 관계를 사유 속으로 다시 끌어들이지 않을까?"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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