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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인간의 조건 - 에릭호퍼
'길 위의 철학자'를 읽고 에릭호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그의 저서를 찾아봤다. '길 위의 철학자'는 자서전 형식의 에세이였는데 '맹신자들'을 제외한 '인간의 조건', '영혼의 연금술사'는 짧은 글로 채워진 아포리즘 형식의 책이었다. 줄거리 없이 무턱대고 툭툭 뱉어내는 글은 재미없을 것 같아 구입하기 망설여졌지만 에릭호퍼가 어떤 생각을 담아냈는지 궁금해서 구입.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이라 이동할 때 짬짬이 읽기 좋았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 목차는 용과 악마 사이에서, 사고뭉치, 창조자, 예언자, 인간 이렇게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책을 읽고나서 목차를 봐도 무엇을 분류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크랩을 꽤 했으니 담아보기로 하자.
인상 깊은 구절
1.용과 악마 사이에서
인류의 조상인 원시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달리, 자기 종에 대해 악의에 가득 찬 잔인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수다나 웃음, 춤을 통한 사교의 변화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되고 말았을 것이다.
파스칼은 만약 인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챈다면 세상에 친구랑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맨틱한 연애관이 성적 불만에서 생겨난 것과 똑같이, 위대한 행위의 근원에서 거창한 관념을 보는 로맨틱한 역사관은 실현되지 못한, 대단한 행위에 대한 열정에서 생겨난다.
-요즘 이 구절이 종종 생각난다. 다른 책에서도 로맨틱과 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음..어렵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는 과거의 세계에서 살아갈 기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2.사고뭉치
비동조주의자는 보통 떼 지어 여행을 다닌다. 홀로 여행하는 비동조주의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비동조주의자중에서 동조하지 않는 자에게 화가 있으라!
앙리 드 몽테를랑은 이렇게 말했다. "열일곱 살에서 스물일곱 살 시절의 나 자신을 생각하면, 그 녀석에게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다."
-침샘이 분비되는 글이다.
3.창조자
진정한 재능이 있는 자는 누구나,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고유의 어려움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으며, 끈기와 인내를 통해 가치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재능은 일종의 활력이다.
-활력 단어 너무 좋다.
창조력의 샘이 말라버렸을 때, 뒤에 남는 것은 자기 자신의 중요성뿐이다.
진짜 창조적인 사람이 모방을 하면, 원래 모방하던 대상은 그 자체로 형편없는 모조품이 되고 만다.
인간의 독창성은 빌린 것을 이용하여 이룩한 업적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일은 우연의 문제이며, 하릴없이 뭔가 만지작거리는 행위나, 심지어 재능 없는 사람의 오랜 불만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혁명가와 창조적 인간은 둘 다 영원한 미성년자이다. 혁명가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하며, 창조적 인간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다.
적다보니 목차와 내용이 확실히 이해가 된다.
아고 폰이라 힘들다.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