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배영준.송혜승 지음 / 토네이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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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 넓은 국토, 성공을 지향하는 국민성, 높은 경제 성장률, 높은 인력수준... 세계의 공장으로서 또 세계의 시장으로서 중국은 매우 매력적인 수준을 넘어 이제 중국을 빼놓고는 경제를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냉전의 시기를 지나며 공고히 구축된 '팍스 아메리카나' 이후 세계의 균형추는 빠르게 '팍스 시니카'의 방향으로 기울고 있음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에, 현재 중국의 문화/사회/경제에 대해 청사진을 찍듯 횡단하여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역사의 흐름과 같이한 종단면이 보완되었더라면 보다 입체적인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한 시대에 대한 빠짐없는 세밀한 단면도는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등장, 온라인 시장/게임의 성장, 삶의 질의 추구, 모토라이제이션, 외모지상주의, 성개방 풍조, 고학력 실업률의 증가 등 많은 부분이 우리나라와의 차이보다는 오히려 동시대인으로서 두 나라간의 유사성이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부패의 만연, 지연/학연/혈연에 얽매인 관계 중심의 문화, 체면 중심의 문화 등 부정적인 부분은 우리나라 역시 외국인들로부터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니 우리 또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다만, 사회주의체제에서 비롯된 소유권 인식의 차이, 한류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등 다른 점도 눈에 띄었으며, 이는 타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문화적 상대주의가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다.

얼마전 인디아 쇼크를 읽으며, 아직까지 인도가 세계를 주도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었다면, 중국의 경우 우리의 예상보다 아주 빠른 시간내에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긴, 얼마전 읽었던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 시대'를 보면, 실제로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지 않았던 시기는 18세기부터 20세기 까지의 짧은 기간에 불과하단다. 그 이외의 시기에는 항상 세계의 중심세력은 중국이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중국으로의 쏠림현상은 강하게 지속되리라 예상되며, 그 속에서 또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하는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천년,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의 용광로에 녹아들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였던 우리 조상과 같은 지혜가 다시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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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탄생
배리 네일버프, 애비너시 딕시트 지음, 이건식 옮김, 김영세 감수 / 쌤앤파커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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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략적 사고'란 상대방이 '호의'가 아닌 '이기심'에 의해 움직일 경우에조차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략적 사고'란 '정보'를 해석하고 드러내는 기술이며, 상대방이 어떻게 행위할 것인지를 '예견'하고 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해 보는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 역시 진정으로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내 이익만을 주장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나, 남을 이용해 먹는 '교활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거기서부터 내 입장을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상호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역지사지' 정신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최근 '전략적 사고'가 붐을 이루면서 게임이론이나 행동경제학 관련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것이 사실이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지나치게 이론에 치우치거나, 또는 흥미위주의 사례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게임이론의 기본 골격부터 실생활에서의 적용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사고'를 위한 기초를 탄탄히 다져준다. 

전략과 관련한 각각의 이론뿐만 아니라, 실전문제, 또한 각 장의 Deeper Exercise를 통해 실제 전략 수립을 위해 어떤 사고의 과정을 전개해 나갈지 많은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라면, 마케팅전략 / 인사 및 인센티브 전략 / 유통전략 / 경쟁 전략 등 실제 업무시 고민되던 사항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전략적 사고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바로 해법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수영하는 방법을 아는 것과 수영을 잘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듯,  단순히 이책을 읽고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지 아는 것에 그친다면, 이책의 읽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수영 교본만을 보고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듯, 거친 바다에 나가 수영하기 위해서는 당장 가까운 수영장에라도 나가 책으로 보았던 내용을 상기하며 발차기부터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에 있던 사고의 방법론들을 되새기며, 작은 업무에서부터 틈틈히 적용해 보려는 노력을 해 보려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많은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또 가까이 두고 벗하기에 참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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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성공법 - 혁신경영의 귀재를 벤치마킹하라!
미키 다케노부 지음, 박양순 옮김 / 넥서스BIZ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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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손정의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던 비서이자 경영기획담당자가 손정의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그렇다보니 손정의의 성공법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서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작성한 비판서라기 보다는 가까이에서 느낀 개인적인 인간성이나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나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CEO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손정의의 성공법에서 우리나라의 성공한 수많은 CEO들과 많은 유사점을 느꼈다. 심지어 책속의 몇몇 에피소드들은 데자뷰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가 경험했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저자가 손정의를 보좌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는 동병상련의 기분마저 들었다. 다만 저자는 그러한 어려움에 대해 매우 유연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나와 동년배 정도로 판단되는 저자와의 차이를 만든 것이리라.

손정의와 같이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생각이 많고 요구사항이 높으며, 본인의 觀이 뚜렷하므로 쉽게 본인의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 또 목표의식이 높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부지런하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이다. 의사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심하다 싶을정도로 따지고 세심하게 굴지만, 한번 결정하여 공표한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론이나 이의를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개인적인 자리에선 한없이 자상하고 깍듯한 경우가 많다. 

내가 모시는 CEO와 투사되어 그러한 스타일의 유용성과 힘에 동감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그러한 성공법을 내가 따라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책에서 저자도 지적하듯이 그러한 스타일은 그 나름의 약점이 있는데다가, 거기에 맞는 개인적 성격 특성이 분명히 필요한데, 나의 성격적 특성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다. 

다만, 책 말미에 등장하는 和而不同이란 말처럼, 내가 손정의와 같을 수 없고, 그 스타일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여도 항상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삶은 반드시 본받을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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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쇼크
문철우.김찬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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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진출하려는 기업에게 인도 전반의 역사/문화/종교,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해 개괄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씌어진 책이다. 

목적이 워낙 명확하다보니, 인도의 역사/문화/경제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오히려 기업체에서 국가별 파악을 위해 내보낸 지역전문가가 인도를 휙 둘러보고 작성한 보고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기업 직원이 정말 단기간에 관련 내용을 학습하기에는 딱 알맞은 내용과 분량이다.

'인디아 쇼크' 제목에서 주는  늬앙스 처럼 큰 감동이나 충격을 받지는 못했다. 제목이 좀 과대포장되었다고 할까? 그냥 '인디아 보고서', 부제로는 '인도 진출 기업을 위한 지침서' 정도로 했다면 읽고나서의 허탈감이 좀 줄었을 듯 하다.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 임직원이 아니라면 당장 추천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어느 나라를 아는 수준을 넘어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략적인 보고서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서나 또는 문학 서적을 읽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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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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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참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란 생각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이걸 어떻게 들고 다니며 읽지 싶었지만,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마치 재미있는 만화책을 보는것 처럼 금새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읽다보면 어느새 역에 다달아, 오히려 집이 좀 더 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재의 모습만으로 과거에도 그랬으려니하고 너무 예단해 버리는 것이 많다. 일례로 어렸을적부터 빨간 김치를 먹고 살았고, 돼지고기를 먹었고.. 우리 아버지, 할머니도 드셨다고 하니.. 당연히 우리 조상들도 그러셨겠구나 하고 쉽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런 많은 것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나라에 돼지가 들어온 것도 불과 얼마되지 않았고, 배추며 고추등이 들어온 것도 다 대항해시대에 전파된 것들이란다. 고구마나 감자도 마찬가지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그 시대를 그려보다 보면 어느새 내가 15세기 어디쯤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곤 했다.

이외에도.. 어떻게 유럽 세력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으며, 왜 아시아는 15세기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었음에도 결국 유럽에 밀리게 되었는지.. 등 내용을 읽으며 역사의 패러독스와 우연성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였다. 

물론 대항해 시대를 실제로 주도했던 선원들의 비참했던 생활, 노예 무역, 종교를 앞세운 침탈 등에서는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하였다. 

역사를 아는 것은 지금의 나를 아는 것이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서 있고, 나의 신체와 사상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을까 되짚어 보게 만든다. 또한 지금의 나뿐만 아니라 넓게는 세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갈등의 발단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책은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걸친 대항해 시대의 정치/경제/종교/철학/과학/의학을 아우르며 방대한 이야기를 조리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내용도 많고 두껍지만 그 두꺼움과 학문적 깊이가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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