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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성공법 - 혁신경영의 귀재를 벤치마킹하라!
미키 다케노부 지음, 박양순 옮김 / 넥서스BIZ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손정의와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던 비서이자 경영기획담당자가 손정의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그렇다보니 손정의의 성공법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서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작성한 비판서라기 보다는 가까이에서 느낀 개인적인 인간성이나 일을 추진하는 스타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나역시 저자와 마찬가지로 CEO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손정의의 성공법에서 우리나라의 성공한 수많은 CEO들과 많은 유사점을 느꼈다. 심지어 책속의 몇몇 에피소드들은 데자뷰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가 경험했던 것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저자가 손정의를 보좌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는 동병상련의 기분마저 들었다. 다만 저자는 그러한 어려움에 대해 매우 유연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나와 동년배 정도로 판단되는 저자와의 차이를 만든 것이리라.
손정의와 같이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생각이 많고 요구사항이 높으며, 본인의 觀이 뚜렷하므로 쉽게 본인의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 또 목표의식이 높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부지런하며,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적이다. 의사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심하다 싶을정도로 따지고 세심하게 굴지만, 한번 결정하여 공표한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반론이나 이의를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개인적인 자리에선 한없이 자상하고 깍듯한 경우가 많다.
내가 모시는 CEO와 투사되어 그러한 스타일의 유용성과 힘에 동감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그러한 성공법을 내가 따라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다. 책에서 저자도 지적하듯이 그러한 스타일은 그 나름의 약점이 있는데다가, 거기에 맞는 개인적 성격 특성이 분명히 필요한데, 나의 성격적 특성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다.
다만, 책 말미에 등장하는 和而不同이란 말처럼, 내가 손정의와 같을 수 없고, 그 스타일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여도 항상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삶은 반드시 본받을 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