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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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 왔고, 왜 현재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왜 유럽은 세계를 정복했고, 중국은 그렇지 못했을까?

 

한국인은 어디서 왔고, 또 일본인은 어디서 왔을까?

 

살면서 한번쯤은 궁금했던 부분이지만 사실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전체를 아우르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한국사나 세계사, 동아시아사 등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에 대한 역사로 국한되어 있을 뿐이고, 연대도 고대나 중세, 근대 정도로 한정되어 있어 인류사 전반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기란 역사학자가 아닌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현재 모습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유용한 책이다.

 

결론적으로는 환경에 지배 받는 인간, 환경과 지리적 변화가 어떻게 보편적 인류사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많은 것들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또 우리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의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의 부분은 현재의 한국과 일본 모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책 내용이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책이 다소 두껍지만 과감하게 펼쳐보길 권한다. 정말 보석같은 지식들이 이 속에 빛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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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위한 기억수업 - 당신의 두뇌를 믿지 마라
와다 히데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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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도 이십 언저리를 방황하고 있는데, 나도 어느덧 마흔이다.


세상의 순리를 알아 유혹에 흔들림이 없는 나이 마흔.


하지만 실제 내가 겪는 마흔은 생각했던 그런 원숙함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세상은 어렵고 알 수 없고, 때론 당혹스럽고 가끔은 신기하고 매혹적이기도 하다.


내 나이 이제 갓 사십에 들어든 사십 초보로서 온라인 서점을 뒤지다 문득 눈에 띈 책이 이 책이다.


사실 마흔이래봐야 서른 아홉살보다 한살 더 먹은 것 뿐인데 뭔가 전과는 달라져야 할 것 같고, 단단히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맘에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북카트에 담고 말았다. 


사실 아직 그렇게 내 기억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자부하지만, 그래도 가끔 한번씩은 무엇인가 내 머리속에 새로운 것을 집어 넣거나, 과거의 지식을 회상하는데 애를 먹는것는 것을 느끼며 가끔씩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도 사실이다. 


정신과 전문의가 썼다는 마흔을 위한 기억 수업이라기에 뭔가 전문적인 스킬이 있을거라 싶어 집어 들었는데, 사실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방법들은 어쩜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고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보다 그리 유용하지는 못했다.


다만 책 내용 중 재미있게 와 닿았던 부분은, 마흔부터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하라는 것이다. 


마흔 이후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보다 기존 지식의 상기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인데, 

상기력을 높이기 위해 제시해 주는 방법들은 나름 효용성이 있어 보인다.


가령 연계된 부가 지식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독서를 할 것이라든가, 블로그를 쓰는 등 상기 연습을 하라는 것.


사실 나도 언젠가부터 책을 읽는데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내용 심지어 이 책을 읽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이를 기억하고, 또 남에게 전달하기 위한 내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 서평 쓰기를 시작했는데, 이 책을 보니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지식이나 대단한 스킬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만한 주제에 대해 잘 정리해 준 책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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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해부도감 -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주는 따뜻한 건축책 해부도감 시리즈
마스다 스스무 지음, 김준균 옮김 / 더숲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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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꼭 필요 요소로 꼽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衣. 食. 住. 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주에 관심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 맛있는 식당 정보나 패션 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유독 주거에 대해서는 내 집을 어떻게 설계하고 꾸며 볼 것인가라는 정보 보다는 어떤 아파트가 좋은지 부동산 차원에서 또는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일부 인테리어나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긴 하지만, 이건 집 자체에 대한 부분이기 보다는 이미 지어진 집에 대한 내부 치장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온전히 내가 살집을 구상하고 설계하여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대부분 획일화된 아파트나 빌라에 살면서 좀 더 넓은 면적, 또는 좀 더 좋은 학군의 지역에 살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집을 그런 차원이 아닌 실제 사람이 살아가기에 어떠한 집이 좋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방은 어떻게 배치하고, 문은 어떻게 내고, 창문은 어디에 어떻게 다는 것이 좋을까? 가구는 어떻게 배치하고 수납 공간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가족간의 프라이버시를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서로간의 공유공간을 확대할 것인가?

 

이 책의 기본 타겟은 처음 건축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건축학도가 되겠지만, 일반인이 읽어도 크게 도움이 되겠다. 비록 지금은 흔하디 흔한 대한민국 표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온전히 내가 살 집을 설계하고 그런 집에 살아보고자 하는 희망을 가진 이에게 건축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굳이 내가 살집을 따로 설계하지 않더라도 현재 살고 있는 주거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고 개선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미덕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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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 말하는 법 1%만 바꿔도 인생이 90% 바뀐다
오쿠시 아유미 지음, 정은지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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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적 리스트를 쭉 훑어보다가 문득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좀 도발적인 제목이긴 하지만, 실제 사회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대부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름대로 업무 능력이나 성실성을 인정 받으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이 약해 승진에서 누락되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업무 능력과는 별개로 커뮤니케이션 능력만으로 승승장구하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비즈니스 상황에서 각 상황별로 어떤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할지 상황별 스킬을 잘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스킬만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그 안에 진정성이 담겨야 되겠지만 반대로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말에 따라 나의 행동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그러한 스킬들을 익혀두는 것도 바람직 하겠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면..

 

1. 부탁의 기술 : 무리하게 사정하는 느낌을 주지 마라. 왜 부탁하는지 행동형으로 말하고 상대방이 NO 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라. 감사의 인사를 잊지 마라.

 

2. 거절의 기술 :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것을 왜 해 줄 수 없는지 솔직하게 말한다. 가능한 대안이 있다면 제시하고, 이번엔 NO 이지만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3. 질책의 기술 : 무엇이 어떻게 되었는지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 상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그 다음 사실을 토대로 주의를 준다. 개선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4. 사과의 기술 : 무엇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그런 다음 행동으로 보여준다. 일을 수습하기 위해 어떤 순서로 진행하는지, 오해가 없도록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5. 긍정의 기술 : 평상시의 긍정적 표현이 중요하다. 사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도 알려 줄 것. 성과를 다음으로 이어가는 제안이 따른다면 더욱 좋다.

 

6. 부정의 기술 : 반대 의견을 말할 때는 먼저 찬성하는 부분이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말한다. 그 다음 자신의 생각을 '저는'이라는 주어를 사용하여 전한다. 반대는 하되 부정은 하지 않는다.

 

7. 어필의 기술 : 상대방의 이익을 생각하며 상대방을 위해 자신의 장점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감없이 말한다. 상대방이 흥미를 갖는 부분이나 상대방의 이익을 위해 당신이 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부각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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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취미의 권유 - 무라카미 류의 비즈니스 잠언집
무라카미 류 지음, 유병선 옮김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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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무취미의 권유...

 

솔직히 무라카미 류의 소설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중의 한명이라고만 알고 있었고, 무취미의 권유라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무취미의 권유라... 왜 무취미를 권유할까?

 

이 책에 기대한 바는 그가 소설가답게 뭔가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을 녹여내 주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던져주고 세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세상은 원래 살기 힘들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 한번도 편하게 살아온 세상은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늘 열심히 살기를 강권한다.

취미보다는 일에 집중해서 일을 통해 이루어야 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부질없다고 단언한다.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조류이므로 적응해서 살던가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항상 열심히 메모하고 노력해야 하며 끊임없이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대세이며 그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또한 부하직원은 가르치고 육성하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게 마련이며, 스스로 성장할 의욕이 없는 사람은 바꿔버리면 그만이다.

 

나는 무라카미 류가 이야기하는 세상이 현실이 아니라고 단언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 살아 남고자 하며, 가까운 지인에게 현실이 그러하니 그렇게 살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나 나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다만, 그의 이런 권유가 영 부담스러운 이유는, 그는 나와는 다른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사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설가이고 소위 이 사회를 리딩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그 정도의 위치라면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의 차이는 구분해야 하지 않나 싶다.

 

개개인은 분명 전체 조류속에서 각자의 행동을 최적화 하지만, 리더는 분명 전체의 흐름의 문제점을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의 움직임은 작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전체가 움직이면 분명히 조류가 달라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근대이후 지금까지 개개인이 한번도 생활과 일의 균형을 찾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 왔다고 해서 그것이 공공선이고 정의라는 것에 난 동의할 수 없다.

 

효율성, 최적화는 기업과 개인이 열심히 추구하면 된다. 소설가마저 생존을 위해서는 그것이 답이라고 이야기하고 다그친다면, 흔히 말하는 변증론적 정-반-합이 무너지고, 사회의 건강한 균형이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

 

이것이 그의 이야기가 가까운 형이 술자리에서 해주는 이야기처럼 편하지 못하고, 읽는 내내 영 부담스러웠던 이유이다.

 

짧고 쉬운글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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