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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걷는 생태 길 ㅣ 아빠와 함께 걷는 길 시리즈
남상욱 외 지음, 우지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 인것 같다.
이 간접경험도 언젠가는 책에서 알고 배운데로 직접 경험하는 일이 올 것이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도 나에겐 새로운 정보였고 놀라운 일이였다.
생태공원하면 순천만...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으니 얼마나 무지했는지...
아마도 그 만큼 관심을 덜 가졌단 표현도 맞을 것 같다.
그런데,,,아무래도 엄마보단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아빠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그 무언가가 자연이라는 것,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끌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책에선 서울의 대표 생태 길 15곳을 만날 수 있다.
지방도 아닌 서울에 그런 곳이 있다니...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고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이 책안에 담겨있어 몇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책에서 만나는 서울 속 생태 길 15곳이다.
여의도 샛강 생태 공원
선유도 공원
길동 생태 공원
강서 습지 생태 공원
둔촌동 습지
홍릉 숲
서울 숲
안산 숲
남산 야외 식물원
부암동 백사실
허브 천문 공원
서울 창포원
하늘 공원
북서울 꿈의 숲
양재 시민의 숲과 양재천
이 중에서 몇 군대는 귀에 익숙한 곳들이었다.
아마 가본 적은 없더라도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 여의도 일 것 같다.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
되게 복잡할 것 같은 여의도에 생태 공원이 있다니...
나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여의도를 1997년에 복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샛강에 물이 흐르게 하고, 많은 꽃과 나무를 심었더니 놀랍게도 수많은 물고기와 동물들이
다시 찾아왔고 지금의 생태 공원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봄이면 여의도는 벚꽃으로 물들기도 하고...
자연을 거슬렀고
이젠 다시 자연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다행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책에선 찾아가는 방법과 산책 코스 등,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다.
이곳은 선유도 공원이다.
선유도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채석장으로 사용하면서 무참히 파헤쳐졌고,
그 이후에는 정수장이 들어섰는데 2002년에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재활용 생태 공원인 선유도.
최근엔 선유도 공원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고
생태 교육과 자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나는 지난 6월 딸과 함께 처음으로 선유도를 찾았었다.
동행한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선유도 공원의 체험 학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갖었었다.
이 곳에서는 수생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자연스레 접하며 성장했다.
나의 아이들도 그렇고 지금의 아이들은 일부러 체험을 해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때는 몰랐던 자연의 소중함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니 눈에 익은 듯한 꽃 하나가 보였다.
'도라지꽃'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꽃 같았다.
안은 비어있어 가운데를 누르면 톡하고 터졌던...
어릴 적 기억이 맞다면 그 때 그 꽃이 바로 도라지꽃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만나니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 것 마냥 반가웠다^^
그러고보면 난 정말 시골에서 살았나 보다.
자연과 함께 보내왔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 찡함을 느낀다.
그 때의 그 행복을 지금 우리 아이들도 느끼며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럴 수는 있지만 중요한 건 일부러 찾아서가 아닌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거고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자랐던 나의 어린시절처럼...
나의 관심을 끌만 한 또 하나의 장소,
부암동 백사실이다.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 '1박2일'에 나왔던 곳 같았다.
한 연예인이 이곳에서 개구리 등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그 프로보고 서울에도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었기에...
보기엔 징그러워도
이제는 직접보긴 힘드니 꾹 참고 보게 된다^^;
어릴 적에 오빠들이 잡아놓은 도룡뇽을 보긴 했어도
도룡뇽 알은 나도 처음 보는 것 같다.
가재 알은 수없이 봤었다.
가재를 뒤집으면 수많은 알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어찌나 징그럽던지...
징그러워도 좋으니 한 번만이라도 다시 봤음 좋겠다.
책에 나온 곳들이 모두 새롭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한 번쯤은 가본 적이 있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는 곳을 위주로
어쩔 수 없이 더 자세히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양재 시민의 숲과 양재천이다.
잠깐이지만 내가 살았던 곳이기에...
양재 시민의 숲과 양재천도 우리들 삶에 너무나 친숙한 곳이 아닌가싶다.
숲은 우리가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의 여러 숲이 있지만 강남에서는 이 양재 시민의 숲을 꼽을 수 있다.
양재 시민의 숲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조성한 도시 숲이라고 한다.
숲을 다니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 새롭게 많이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양재천은,
관악산과 청계천에서 시작되어 과천을 거쳐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탄천으로 흘러드는 대표적인 도시 하천인데,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양재천.
개발과 동시에 많이 오염되어 있던 양재천을 1995년 하천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금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되살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자연형 하천 복원에 성공을 했고,
양재천을 찾은 철새와 물고기 등...이 생명들 때문에 물이 깨끗해졌다고 하니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서울에도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생태 길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
먼 생태 공원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서울의 생태 길 부터 하나씩 방문해보기.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보여줘야 할, 깨닫게 해줘야 할 자연의 소중함을 위해 어떻게 해줄 것인가 고민이었는데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좀 더 쉽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어릴 적에 경험했던 소중한 것들을
우리 아이도
체험해 보길 바란다.

-지난 6월, 선유도 공원 내 정자에서-

-선유도 체험 학습 후 아이들의 작품-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자연과 함께하며 밝게 성장하기를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