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란 수식어를 가지고 영국 현대 그림책의 3대 작가인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작가의 책은 저 또한 너무 좋아해요.
시공주니어에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작가의 책이 새로 나왔네요.
사진을 위해 아드님께 부탁을 했더니 까꿍놀이 하느라;; 바쁘네요~ ㅋ
표지만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바느질하고 있는 구두장이와 부자네요.
아드님은 부자를 보자마자 나쁜사람이라고 했어요;; ㅋ
구두장이와는 다르게 다크서클이 볼까지 내려와서;; 음울해 보이네요.
옛날에 가난하지만 행복한 구두장이가 살았습니다.
구두장이가 웃으면서 바느질을 하고 있어요.
구두장이의 옷이며, 구두들이 와일드스미스 작가의 색채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호랑이처럼 보이는 고양이가 있어서 '어흥'했더니 '야옹'이라며 즐겁게 그림을 봅니다. :)
구두장이는 행복해서 온종일 노래를 불렀어요.
동네 아이들도 창가에 모여들어 노래에 귀를 기울였지요.
이책은 전체적으로 밝은 톤은 아니에요.
하지만 오른쪽 구두장이의 집을 보면 작가만의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새를 많이 좋아하는 작가인가 봅니다.
bird(1966), the owl and the woodpecker(1971), litle wood duck(1972),
the apple bird(1982), pelican(1982) 등 많은 새 이야기를 그리셨어요.
구두장이의 이웃에는 부자가 살았는데 잠도 자지않고 늘 밤새도록 금화를 세고는 했지요.
그런데, 아침이 되어 잠자리에 들면 구두장이의 노랫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노랫소리를 그치게 할 방법이 떠올랐어요.
다크써클이 볼까지 내려온 음울한 부자.
부자가 사는 곳도 부자를 닮은 개도 밝지 않아요.;;
그것은 구두장이에게 금화 한 자루를 주는 것이였어요.
음울한 부자와는 대조적인 밝은 구두장이.
구두 디자이너라서 그럴까요? 여성적인 제스처 같아요;; ㅋ
구두장이는 집으로 돌아와 자루를 열어 보았어요.
구두장이는 자리에 앉아서 금화를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그 모습을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지요.
큰돈이 생긴 것이 처음인 구두장이는 금화가 잠시라도 보이지 않으면 불안했어요.
그래서 잠잘때도 금화를 가지고 갔답니다.
그러다 금화를 다락에 숨겼지만 마음이 통 놓이질 않았어요.
새벽같이 일어나 고민 끝에 굴뚝 속에 숨겼어요.
벽면과 대조적이면서 주인을 닮은 벽난로.
상상하게 만드는 요 페이지 참 좋네요. :)
아침을 먹고 닭장이 안전할 것 같아 닭장 속에 금화를 숨겼어요.
구두장이가 나오는 페이지에는 고양이 두마리가 꼭 나와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
그러고도 구두장이는 안절부절 못했어요.
뜰에 구덩이를 파고 금화를 묻었답니다.
금화가 잘 있는지 걱정이 되어 일이 통 손에 잡히질 않는 구두장이는
괴로우니 잠도 안오고, 일도 못하고, 노래도 부르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아 우울했어요.
와일드스미스 작가는 보통 잘 표현안하는 새들이며 동물들이 등장해서 좋아요.
고슴도치 가족이 오른쪽 페이지에 이어져 가네요.
구두장이는 견디다 못해 금화 자루를 들고 이웃집 부자에게 달려갔어요.
"제발 이 돈을 가져가세요.
차라리 예전처럼 가난한 구두장이로 사는 게 낫겠어요."
그렇게 해서 구두장이는 다시 행복해졌고,
온종일 노래를 부르며 일했답니다.
글밥이 많지도 않은데 참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네요.
부자라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이 책은 1965년 작이에요.
라퐁텐의 우화를 원작으로 한 이 책처럼 작가는 초기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해요.
초기작이라서 색채감각이 덜 화려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
시공주니어의 이 책은 종이질(무광)이 무척 좋네요. :)
▼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책 지난 리뷰들
노아 박사의 우주선 (1980) http://pixelone.blog.me/40159094268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1978) http://pixelone.blog.me/40154518189
파랑새 (1974) http://pixelone.blog.me/40142307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