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고 자랐지
안느 크로자 글.그림 / 루크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소개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느낀 그림이라 너무 궁금한 책이였어요.

 세상엔 정말 멋진 작가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안느 크로자는 스위스 로잔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하네요.

스위스에서 상도 많이 받고, 제가 책소개 그림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레이아웃이 정말 뛰어난 책이네요. :)


요즘 원을 다녀서 오후보다 오전에 책을 많이 봐요.

알아서 꺼내보니 더 이쁘네요. :)

톡! 여기는 어디일까? 나는 씨앗이에요.

가을이 되니 낙엽이 따스하게 덮어주고, 겨우내 나는 곤히 잠을 잤어요.

씨앗이 떨어졌을 때가 여름이었나봐요.

 

어느날 땅위로 고개를 내밀었더니 봄이 나를 맞아주었어요.

떡잎이 나오나봐요. :)

 

첫비를 맞았어요. 기분이 상쾌하고 좋아졌어요.

첫비라고 하니 봄비인가봐요.

계절에도 딱 맞는 책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봄을 더 맞이하는 느낌이네요. :)

 

 

어느 여름날,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었어요.

아드님이 좋아하는 천둥, 번개가 나오니 온몸으로 표현해 주고 있어요~ ㅋ

 

폭풍우도 몰아치더니 죄다 큰물에 잠겨 버렸어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이 페이지가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모르겠어요.

떠내려가는 나뭇가지, 큰물 깊숙히 잠긴 풀들...

그림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그래도 삶은 피어나지.

짧은 문장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어요.

굳이 문장이 없더라도... 구부러진 나무기둥을 보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많은 시련을 이겨낸 인생을 찬양하듯 많은 꽃들이 함께해요.

더욱 더 특별하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어요.

 

아드님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좀더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꼈으면 좋겠어요.

 

달팽이 레몽도 놀러오고,

달팽이의 이름이 있길래, 뭔가 해서 검색해 보니 같은 작가의 달팽이 책이 있네요.

<안느 크로자>의 책은 국내에 이렇게 2권이 출시되어 있네요.

 

 

 

사랑에 빠진 사슴도 놀러오고,

무당벌레, 진딧물, 까마귀, 친구 지렁이, 기러기, 딱따구리도 함께 지내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요. :)

 

어느 날, 트럭이 와서 길게 곧은 나무친구들을 데려 갔어요.

나는 남게 되었지요.

나는 꽃을 피웠어요.

 

꽃을 피우자 새들이 놀러왔어요.

 

꽃이 지고 열매를 맺었어요.

인생은 시련과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렇게 멋진 결실도 만들 수 있어요.

왠지 동화되어 엄마였을 때 느낌을 떠올렸어요. :)

 

나의 희생과 사랑으로 또 다른 생명을 기다립니다.

 

마지막 두 페이지로 화자였던 씨앗의 비밀이 밝혀져요.

글밥이 많지 않지만, 그림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뻔하다면 참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 일 수 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과 레이아웃, 작가만의 독특한 색채만으로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어요.

작가의 책이 두권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책 소개를 하려고 사진을 찍다보니 종이가 두꺼워서 불편하였어요.

원서가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원서에 사용한 종이를 직접 공수하여

똑같은 느낌의 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두꺼워서 아이들이 넘기기 좋아요.

한편으론 종이덕에 책값이 저렴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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