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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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7-07-13  

뭐야, 여긴 샌드캣과 바람구두가 독판치는 곳인가? 흐흐...

서재에 이고 있는 머리가 예쁘네요. ^^

 
 
바다 2007-07-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예쁘죠. 뭔 그런 지당한 말씀을...쿠하하!
근데 말이지, 서재 개편 이후로 여길 다녀가는 발걸음이 늘어서 하루에 열댓명(푸핫, 풍소헌에 비하면야 뭐 이건 없는 숫자지만서도 내겐 아주 크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오)은 되는데, 뭐 그러려니 하지만 가끔은 궁금하다는. 달랑 페이퍼 하나 밖에 없는 이곳을 흔적없이 다녀가긴 해도 여전히 찾아주는 이들이 누굴까 싶어서...^^
 


sandcat 2006-12-20  

안녕, 바다 님
드디어 도착했어요. 가온에겐 벅차기도 할 것이 꽃분홍에 레이스라니요! 딸 아이의 기호에 무심한 어미는 한 번도 그런 과감한 선택을 할 생각도 못해봤답니다. ^^ 바다 건너 사는 바다 이모에게 선물이 또 올 거라고 했더니 시부모 님 왈, 김치라도 보내주는 것이 어떠냐는 것입니다. 너무 고마워 하세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너무 큰 선물입니다, 저희 식구들 모두에게요. 잘 입히고, 잘 먹이겠습니다. 가온에게 그래도 맛은 보여야겠기에 조금쯤은 나줘줄 생각입니다. 제가 대부분 먹어치우겠지만..헤헤 허허로움에 대항하는 것이 그저 잘 사는 것이려니, 사는 이유려니 하고 또 한 번 고맙게 우리에게 당도한 새해를 껴안아 보아야지요. 기쁜 성탄절 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요.
 
 
바다 2006-12-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이라 크리스마스를 넘기고서야 가 닿을 줄 알았는데 벌써 도착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작은선물을 보냈을 뿐인데 전해주시는 고마운 마음이 너무 커 제가 오히려 더 고맙습니다. 이웃친구가 그러더군요. 그 이는 집에 김치가 넉넉하면 마음이 아주 든든하고 부자인 것처럼 느껴진다구요. 한겨울 마당에 묻어 둔 항아리 속의 톡 쏘는 상큼한 맛의 김장김치 듬뿍 얻어 든 느낌이라고 전해주세요. 말씀만으로도 정말 맛나게 먹은 것과 다름아니라고, 너무 감사하다고요.


바다 2006-12-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더 커서 자기주장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갈때 쯤이면 옷 하나 고르는 일로도 딸아이랑 토닥거리게 되더군요. 아직 가온이처럼 어릴 땐 대부분 내 맘에 드는 옷, 내 눈에 예쁜 옷, 내 취향에 맞는 옷만 사 입혔던 것 같아요. 돌아보니...

가온이 옷 고를때도 그랬지싶네요. 입히면 이뿌겠다...하고.^^
잘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람구두 2006-05-09  

투명한 오월 하늘인데
꽃비가 내렸으면...
 
 
바다 2006-05-0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비 아래서
꽃물 들었으면...

꽃이불 덮고
꽃잠 들었으면...

머리에 꽃 꽂을 지경이라구요.
알랑가 모를랑가...^^

바람구두 2006-05-0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andcat 2006-03-03  

생일
이라 하여 갑자기 먼 산 한 번 쳐다보았습니다. 바다. 저는 '바다'에 대해서는 좋지도 싫지도 않은 다른 차원의 감정을 갖고 있어요. 제게 있어 바다님의 이미지는 바닷가 마을 담 밑에 피어 있는 해당화 같습니다. 해당화 같은 우리 바다 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셨을까. 것봐요, 우리 태어나길 참 잘했지요?
 
 
바다 2006-03-04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가 마을.이란 말 만으로도
그 마을 담 밑에 피어 있는 해당화. 같다는 말 만으로도
가슴이 파르르 떨립니다.
꽃.같았으면 좋겠어요.
꽃.같기만 한 나날이었으면 좋겠어요.

부러 많이 웃고 많이 수다스럽고 많이 즐거워하면서 생일을 보냈습니다.
이런 게 행복이지. 행복해야지...하면서요.

태어난 날. 축하해주는 따뜻하고 고마운, 정겨운 마음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럼요, 참 잘했지요.
암요, 살아 더불어 숨 쉴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축복이지요.
그래요. 그래요...

고마워요, 샌드켓님...
 


sandcat 2006-01-25  

바다님께
잘 지내시나요? 아침엔 오천 원 권을 새로 나온 지폐로 바꾸었어요. 한국은 설날이 코앞인 거 아시지요? 날은 흐리고 저는 돈을 새 돈으로 바꾸었을 뿐인데 갑자기 목이 메었습니다. 바다님도, 산다는 것에 대한 엄중함과 쓸쓸함이 한꺼번에 몰켜와서 꼼짝없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은 적이 종종 있지 않어요? 님이 보내주신 선물을 받았을 때도 그 모냥이었어요. 콧대가 매웁고, 목구멍이 돌짝처럼 무거워지는 게 징조가 이상했지요. 한 사람에게 크기를 잴 수 없는 고마움을 한꺼번에 느끼면 몸에 이런 변화가 오는구나, 하고 새삼 생각한 저녁이었습니다. 그건 꼭히 선물을 받아서라기보다는 제게 있어서 바다님의 존재가 갖는 의미 때문이었어요. 멀리 사는 인터넷 친구라는 물리적 거리와 바다님의 마음이 세세히 읽혀지는 마음의 거리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말 건네지 않고서도 잡힐 듯한 님의 성정이 둔중한 제 마음을 가끔씩 때리고 지나갑니다. 그때마다 움찔, 거린다면 그저 웃으실래나.. 돌 잔치를 하기는 했지요. 돌 잔치도 원래 안 하려던 것을 시아버지가 우겨서 어찌어찌 동네 뷔페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아얌이 포함된 한복도 빌려주고 돌잽이도 해주고 돌상도 차려주고 하더군요. 아, 돌잽이요? 가온이는 책 집을 거니까 책 위에 아무것도 놓지 말아달라고 도우미에게 주문을 넣었는데 참 무안했어요.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탬버린을 집었거든요. 저는 내심 기뻤습니다. 돈을 집을까봐 어찌나 조바심 나든지-평소엔 돈을 잘 가지고 놀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잔치 끝나고 다 한소리 하더군요. 그래도 첫 돌인데 가온이 옷도 신경 쓰고, 머리에도 신경 좀 쓰고 하지 그랬냐고요. 사실, 가온이는 대부분 옷을 물려 입고 있는데-남자 조카 아이들 옷을 포함해서 사무실 동료나 친척들에게 받고 있어요- 작년 가을 참에 큰 맘 먹고 옷을 한 번 구입했습니다. 그 옷을 그냥 입혔더랬는데 남들 눈엔 좀 후줄근해 보였나봐요. (저희 부부는 옷과 더불어 장난감 등을 거의 사지 않는 게 나름의 육아 원칙이예요. 그러니 혹 안타까워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암튼 그래서 공연히 가온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의 빚이 좀 있었는데 그때 마침 바다님이 예쁜 옷을 주셨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그 옷 들고 지인들에게 뒤늦게 큰소리 좀 쳤습니다. 물 건너온 선물이라고, 이런 거 받아본 적 있냐고요. 가온이는 아직도 9킬로가 안 되는 작은 몸집이라 올 겨울엔 힘들고 가을즈음엔 맞지 싶어요. 그때까지 가온이를 봐주실랍니까? 아프지 말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다 2006-01-2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을 달다가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샌드캣님 서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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