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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좋은생각 좋은소설선
알퐁스 도데 지음, 김명숙 옮김 / 좋은생각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외딴 산 속에 살고 있는 목동에게 있어 아마 가장 아름답고 따스하고 빛 바래지 않는, 하늘의 별과 같이 평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스테파니아 아가씨'일 것이다. 하늘에 있는 별처럼 가까이 있는 듯, 보고 잡을 수 있을 듯 하지만 허공에서 잡으려는 손이 멈추어 지고 한없이 그리워 해야만 하는 아름다운 별처럼.
그렇지만 목동은 행복할 것이다. 하늘의 별은 한없이 그리워 해도 계절마다 찾아오기 떄문이다. 목동은 아마 몇십년 전의 일을 어제, 아니 방금전의 일처럼 하늘의 별 하나 속에 그렇게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묻어두고 계절마다 쳐다 봤을 것이다.
아름다운 스테파니아 아가씨. 오랫동안 연민을 품어 왔지만 감히 목동이기에. 신분의 차이 때문에 말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쳐다보지도 못한채 그렇게 소식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던 목동.
그런 그에게 하늘은 하늘에 있는 별을 선물로 주셨다.스테파니아 아가씨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 신 것이다.아름다운 하루. 순수하고 깨끗한 하루. 반나절. 길 잃은 아가씨를 목동은 정성껏 대접하고 허튼 짓 하나 없이 아가씨와 목동이란 신분에 걸맞게 깍듯이 대했다.결국 그랬기에 그는 사랑한다 말조차,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채 하루를 보냈지만. 그는 아가씨와 밤새 별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별과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아가씨와 접촉을 한 것은 새벽녘 졸음에 겨워 잠시 머리를 기댄 것 뿐이지만. 그 순간 목동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순간 하늘의 별을 보며 그 계절, 그 시간에 떠 있던 가장 밝고 아름다운 별 하나에 그 추억을 깊게 새기려 했을까? 목동의 평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스테파니아 아가씨와의 순수하고 성스러운 단 하루밤에 '별'같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