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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
황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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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년의 마음 속에 새겨지는 또 하나의 별은 바로 그의 '누이'이다. 어머니 없이 누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어린 소년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하늘의 별처럼 보기만 할뿐 만지거나 느낄수 없는 한없이 그리운 존재이다. 그런 소년에게 어린 누이는 '어머니'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한없이 부족할 뿐이다.
어느 날, 친구의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을 본 소년은 그 때부터 그리워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마음 속에 그려본다. 잘 떠오르지 않자 동네 아주머니들께 여쭤 보지만 아주머니들은 '누이의 모습을 닮았다'고만 하신다. 못생긴 누이의 모습. 소년은 마음속에 이미 새겨져 버린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을 지우지 못한채 현실 속의 누이의 모습을 미워한다.
그렇게 잘 따르던 누이에게 심술궂게 군다.그리고는 결국 누이가 시집을 가게 된다. 시집을 가는 날까지도 마중나오지 않았던 소년. 그러나 얼마 후 누이는 싸늘한 시체로 소년 곁에 다가온다.
그리고 그날 밤.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어머니가 한없이 그리워진 소년은 어머니 별 옆에 누이의 별을 그려보다 고개를 흔들어 지워내려 한다.
진정 소년 마음 속에 있던 '별'은 어떤 별일까? 하늘에 있는 어머니의 별? 어머니의 모습? 누이의 모습? 아님 그리운 그 모든 것의 존재?
소년은 제 마음 속에 별이 누구의 것인지 알지 못한다. '누이의 별'이라는 사실을. 제가 그리워 하던 별, 어머니가 바로 그 곁에서 지켜주던 누이였단 사실을 겉모습에 비교해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