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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30년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설이다. 어려서 부터 개미를 좋아하고 관찰해왔던 그. 그는 어느 한 과학자가 개미들의 냄새언어인 페르몬으로 개미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낸다. 개미와 대화할 수 있다는 놀라운 생각. 그로인해 개마와 인간은 서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알게 된다. 개미시각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의 모습. 개미들이 생각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바로 '손가락' 이다. 우리가 심심할 때, 또는 귀찮을때 손가락으로 으깨던 개미들. 그들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바로 '손가락'인것이다. 눈도,코도,입도, 그리고 자비도 없는 잔혹한 손가락들.

가장 흥미로운 건 개미들과의 대화다. 개미들은 냄새언어 말고도 더듬이로도 상대방에게 의사표현을 전하는데, 우리는 언뜻 개미들이 우리 바지나 우리 몸위에서 더듬이를 세우고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이 우리를 탐색하거나 우리와 대화하기 위한 '접촉'이었다니. 우리는 그런 호기심 많은 개미와는 상관없이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개미를 으깬다. 그렇게 우리가 죽인 개미는 우리 생애에서 몇백만마리정도가 될까? 우리가 길가다 모르고 밟아죽인 개미도 있을 수 있고, 소풍가서 심심해서 죽인 개미들도 있고. 학교운동장에서 밟아죽이고, 물에 빠뜨려 죽이고.

개미들은 이러한 인간의 태도를 이렇게 해석한다.' 먹기위해 죽이지 않는 다면 왜 죽이는가? ' 이러한 개미들의 말에 인간이 대변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인가? 인간의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비롯된 개미들의 대량학살. 개미집을 본 적이 있는 사람 중 몇몇은 개미집을 불지르거나 물에 빠뜨린다던가, 수집 해간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살고 있던가. 여기까지도 얼마나 후회스러운 말인데. 작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한마디로 공포를 떨게한다. 그리고 작가가 작은 생명도 소중히 하는 이유.

'어느 날 우리 지구에서 도시의 하늘을 가득 메울 하나의 눈동자가 보이고 , 그다음 우리 지구전체가 어떤 수집장 속에 들어있다던가, 물 속에 들어있다던가, 난데없는 화재와 같은 대재앙이 온다면 어떠할 것인가?'

위는 인간들 손아귀에놓인 개미사회와 다를 바 없다.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일을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행해왔는가? 특별한 목적 없이. 우리는 목적없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희생해 왔는가?

이 기계를 통해 죽은 과학자의 아들과 어떤 개미와의 대화. 결코 개미사회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개미사회와 인간사회. 다른 것 같지만 어느 한 부분이 똑같은, 사회적 비평도 들어있는 철학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남은 생각은 단 두가지 뿐이다. '다음편을 읽자', '개미를 죽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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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모성애'를 생각하고 감사할 동안 어느샌가 치워졌을 아버지의 사랑 '부성애' 가시고기는 이런 아버지의 사랑을 담고 있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보이는 희생정신은 보는이의 마음과 눈을 촉촉히 적셨으리라. 병원에서도 포기한 아들을 위해 뱀을 잡으며 뱀탕을 속이고 아들에게 먹이는 아버지의 심정, 자신의 각막을 팔고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했으면서도 이제 재산도 없고, 몸도 성치않은 자기와 함꼐 살게 하지 않기 위해 미국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고 홀로 떠나는 그. 정말 가시고기와 같은 '희생'으로 아들을 사랑한다. 암컷이 알을 낳고 떠나면 수컷 홀로 남아 알을 지키다가 죽고 죽은 몸을 새끼에게 내어주는 수컷,'가시고기'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아들을 위해 헌신하다 떠나는 아버지의 각별한, 그리고 묵묵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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