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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 8, 다시 읽는 계용묵 ㅣ 다시 읽는 한국문학 25
계용묵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아다다'는 본시 이름이 있지만, 백치에다가 벙어리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를 이름대신 '아다다'라 부른다. 김초시의 딸로 태어났으면 어느 벼슬집 본처나 첩으로 들어가 잘 먹고 잘 살터인데, 백치에다가 벙어리 였기 때문에 그녀는 집안의 하인으로부터 무시 받고,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갖은 학대를 당한다.
나이가 차도 시집갈 데가 없는 그녀는 어느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을 간다. 비록 백치에다가 벙어리지만 마음 착하고 성실한 그녀는 농사를 열심히 해서 남편을 부자로 만든다. 그러나 돈은 남편에게 그녀의 성실함 보다는 '백치'와 '벙어리'라는 사실만 보게 햇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천대하고 미워하며 새 아내를 들여오기도 한다. 결국 친정으로 그녀는 쫓겨난다. 쫓겨난후 더해지는 어머니의 학대.
아다다는 견디다 못해 평범한 가정을 꿈꾸고 있는 수롱이란 청년과 함께 섬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가난한 줄 알았던 수롱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자 그녀는 두려움에 휩싸여 이튿날 그 돈을 모두 바다에 버리고 만다. 돈과 그녀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은 수롱은 바닷가에서 돈을 버리는 아다다를 보고는 분노에 그녀를 바닷물에 쳐 넣어 죽게 된다. 아다다의 비극. 신체상의 어느 조건들 때문에 그녀는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고 '돈'이란 물질로 인해 그녀는 죽게 된다.
불쌍한 것은 수롱도 마찬가지이다. 십년을 머슴으로 살아 겨우겨우 모은 돈을 아다다와 지낸 하룻밤동안 잃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비극은 '돈'의 가치 떄문에, '아다다'가 백치이자 벙어리 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아다다'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회의 잘못된 점과 사람들의 사고방식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