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형 로봇 동생 큰곰자리 49
김리라 지음, 주성희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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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뒤돌아보며 노려보는 듯한 표지그림.

왠지 로봇처럼 감정없는 형제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지레짐작하며

'아...재미없을 것 같은데...이 책을 왜 골랐지?'

하면서 별 기대없이 읽게되었다.

'로봇현 로봇 동생' 이 책 한마디로 너무 재밌다.

이야기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로봇형 로봇 동생'은

주인공 레온의 가족은 세식구이다. 레온은 엄마와 형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형이 좀 이상하다. 레온의 형 영웅이는 인간과 비슷한 필봇이다.

필봇은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수거조치되었는데, 레온의 가족은 영웅이를 보낼 수 없어 숨겨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엄마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영웅이는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건이 벌어진다.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영웅이의 가족을 사랑하는 행동이나 그런 형을 믿고 따르는 레온의 모습에 마음 따뜻해진다.


레온에게는 형뿐만 아니라 절친 찰스도 있다.

찰스에게도 제우스라는 로봇이 있는데, 로봇인 영웅을 형처럼 따르는 레온을 보고 찰스의 제우스에 대한 감정도 변화한다.

어느덧 제우스는 찰스의 동생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표지와 내용이 너무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표지의 그림과는 너무 다른 내용에 감동이 더했던 것 같다.

서로를 위하는 레온이네 가족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웅이와 레온형제의 우애있는 모습에 흐뭇함이 더해진다.

레온과 찰스의 우정도 한몫한다.

이 책에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감정도 없다. 오로지 따뜻함만 느껴진다.

레온이는 가난하지만 참 행복한 아이인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멋진 친구까지 있으니까.


'로봇 형 로봇 동생' 아이들이 읽으면 무척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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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이희재 만화 / 양철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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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꼭 읽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주인공 이름과 슬픈 내용이라는 것만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드디어 읽게 되다니. 꼭 숙원사업을 이룬 것만 같다.

 

이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이희재님의 그림으로 표현한 만화책이다.

내용은 제제의 성장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제제는 장난, 아니 말썽꾸러기다.

그 아이의 주변엔 늘 장난과 말썽이 넘쳐난다.

정도가 좀 심하다. 욕도 하고, 막말도 하고..

그래서 전반부를 보면 솔직히 제제에게 정이 안간다.

제제의 가족이나 주변 이웃들 모두 제제를 싫어한다.

 

하지만 제제는 가족을 무척 사랑한다. 잔디라 누나만 빼고.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제제를 사랑하지 않는다.

다섯살 제제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오히려 학대를 일삼는다.

제제의 가족들의 삶이 녹녹치 않지만, 힘든 삶을 제제에게 학대를 하며 푸는 것 같다.

정작 보호받아야할 가족들에게선 보호받지 못하고 주변 인물들에게서 안식을 얻는다.

제제의 이야기상대이자 첫친구인 라임오렌지 나무 밍기뉴나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아리오발두 아저씨..

특히 제제의 영원한 친구 뽀르뚜까 아저씨에게서..

뽀르뚜까 아저씨는 가족들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제제를 무한한 사랑으로 이해하고 깜싸준다.

어느날 갑자기 뽀르뚜까 아저씨가 돌아가시면서 제제는 큰 슬픔에 잠긴다.

만화책이라 덜 슬플 줄 알았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제제에겐 이제 그를 사랑해줄 사람이 세상에 없는 것이니 마찬가지니까.

그에게 가족은 뽀르뚜까 아저씨 뿐인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제제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에게 딱지와 구슬을 나눠주며 뽀르뚜까 아저씨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여운에 남는다.

 

왜 이리 마음이 아프지?

읽을 땐 몰랐는데, 읽고 나니 더 마음아프고 먹먹해지는 것 같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만난 오늘 내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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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라서 네가 너라서
강희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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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핑크빛 표지에 그려진 차 한잔! 
왠지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기분이 몽글몽글 돋아난다.
'내가 나라서 네가 너라서' 는 강희주님의 에세이집이다.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느낀 생각이나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려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글꼴과 비슷한 느낌의 예쁜 캘리그라피와 감성돋는 사진들과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꼭 내 속마음을 누군가가 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다.
"나야말로 늘 고마워요"같은 별말 아닌 표현에 위로를 받는다는 점이나 
아무말하지 않아도 편한, 친구도 연인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좋다는 점.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서툰 게 많다는 점...
특히 나이가 들어도, 사람 사귀고, 분리수거하고, 정리정돈하는 것등이 서툴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누구보다 깊이 공감했던 것 같다.
난 내 나이쯤 되면 일처리도 완벽하게 하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왜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커피숍 사장님과의 일화도 공감이 많이 갔다. 
소문만으로 사람을 판단한 적이 많았는데, 겪어보면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예전엔 소설류를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에세이류가 좋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내용을 파악하려고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서 좋다.
아니 이유없이 그냥 좋다. 
'내가 나라서 네가 너라서' 제목도 참 멋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이 찍은 사진에 힐링이 되고, 작가님의 글에 공감이 되며, 작가님이 쓴 캘리그라피에 위로를 받는다. 무엇보다 나의 일상을 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
 
윤동주님의 "쉽게 쓰여진 시"라는 작품에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작가님의 에세이가 이렇게 쉽게 읽힌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강희주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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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
퍼엉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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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

책을 받자마자 너무 예뻐서 비명이 나온다.

드디어 퍼엉님의 신간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를 만났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녀의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첫번째 작품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를 만나 퍼엉님의 작품에 푹 빠지게 되었다. 

퍼엉님의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다.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는 연애의 설레임이 가득한 책이다.

꿀에 설탕을 더한 것처럼 달달하고 달달하다.

그녀의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나도 연애의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잠 못자고, 어디를 가도, 어떤 것을 보아도 자꾸 떠오르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주인공 남녀는 오래된 도서관에서 서로를 보게 된다. 첫눈에 반했다. 

주인공이 오래된 도서관에서 만난다는 설정자체가 너무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낡고 오래된 도서관인데, 취향저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아픈 짝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그는 그녀를 몰래 바라보고, 그녀는 그를 몰래 바라본다.

그는 그녀가 보던 책을 읽게 되고, 우연히 책 속에 숨겨진 그녀가 몰래 그린 그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는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 너무 좋다. 너무 설레인다.

우연히 커피숍앞을 지나가는 그녀를 본 그가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둘은 사귀기 시작한다.

레코드가게도 가고, 서로의 친구들도 만나고, 별도 보러가고..

그들의 데이트는 너무 예쁘다.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좋다. 달달하다.

주인공 남녀의 데이트 코스, 모두가 마음에 든다.

책 속 주인공이 되어 책 속에서 살고 싶어질 정도로..


퍼엉님의 일러스트는 축복이다.

그림만으로도 실제 연애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녀가 그리는 연애의 감정에 다툼은 없다. 

마치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임만 가득하다.

그래서 더 연애하고 싶어지나보다. 

색감도 너무 좋다. 따뜻하고 온화하다. 


이 책에는 최신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QR코드로 이 책이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볼 수 있다. 

이렇게 짧게 말고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꼭 보러갈텐데..


추운 겨울, 연애의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다면 퍼엉님의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래'를 추천한다.

달달한 핫초코를 마시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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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명수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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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 명대사 수록책, 기타 등등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책 중 하나이다.

어린왕자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생때였는데, TV에서 만화로 했었다. 

만화인데, 왜 재미도 없고 이해할 수 없는지..

그 땐 내용이 너무 어려워 머리만 아팠다.


첫장을 넘기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나온다.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이였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다.'

어린왕자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생떽쥐베리가 사람들, 아니 어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의 동심을 지켜달라고, 아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라고..


'어린왕자'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조종사가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써놓은 책이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어린왕자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그림이 나온다.

초등학생땐 보아뱀이 코끼리를 먹는 장면을 그려놓은 것을 보곤 '어린왕자 얜 뭘까?' 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론 비행기조종사가 어렸을 때 그린 그림이었지만 그 당시엔 어린왕자가 그린 걸로 착각했던 것 같다.


어린왕자는 B612라는 소행성에 살다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기 위해 주변 행성들로 간다. 

여섯개의 별에서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지기 등 이상한 어른들만 만나 고생하다가 여섯번째 별에서 지리학자를 만나게 된다. 지리학자는 '지구'라는 별을 소개해주었다. 

지구에 온 어린왕자는 사막에서 만난 비행사에게 자신이 사막에서 만난 뱀, 꽃, 메아리, 장미, 사막여우 등을 만나 겪게된 이야기도 들려준다. 

비행기 조종사는 비행기를 다 고쳐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어린왕자는 자기 별로 돌아간다. 

그 후 비행기조종사는 하늘의 별을 보며 어린왕자를 그리워한다.


어린왕자에는 명대사가 참 많다. 특히 어린왕자와 여우가 만나 하는 말은 명대사로 손꼽힌다.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어떻게 이 한 권에서 이렇게 많은 명문장이 탄생했을까?

생떽쥐베리, 그는 타고난 작가인 것 같다.


'어린왕자' 이 책은 참 신기하다.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다.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야기에 빠졌다가도 등장인물이나 등장동물의 대사들을 곱씹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한글로 된 책을 읽는데 원서로 된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난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인데, 어린왕자는 참 많이 읽었다.

어린왕자를 7~8년마다 다시 읽는 것 같다. 

같은 내용인데도 출판사별로 사 모았던 것 같다. 읽다읽다 어린왕자 해설집도 가지고 있다.  

참 신기하게도 똑같은 내용의 책인데, 읽을때마다 생각이 달라진다.

어른이 되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몇번을 다시 봐도 늘 좋은 것 같다.

'어린왕자'를 읽으면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잊어버렸던 어린시절의 마음을 조금씩 되찾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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