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꼬마 거인

내 친구 꼬마 거인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6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7월

책을 본 순간 첫 느낌은..표지 그림은 사실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좋아하니까..

이 책은 순전히 제목만 보고 끌렸다.

어릴적 내 상상속에 한번쯤은 나왔던 거인이야기.

걸리버여행기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내가 소인국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행동을 할까 많이 상상했었는데..

'내 친구 꼬마거인'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의 작품이란다.

그 책도 작가의 멋진 상상력이 넘쳐났던 이야기였는데, 이 책도 너무 기대가 됐다.

'내 친구 꼬마 거인'은 아이들에게 꿈을 불어넣어주는 꼬마 거인 선꼬거와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여덟살 여자아이 소피의 이야기이다.

평소처럼 사람들이 꼬마거인 선꼬거가 아이들에게 꿈을 불어넣어 준다. 그 장면을 소피에게 들킨다.

선꼬거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소피를 납치한다.

선꼬거는 거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15미터나 되는 거인 아홉명과 함께..

거인들 이름이 참 재미있다. 꿀꺽꿀꺽, 꽈악꽈악, 와작와작, 질겅질겅, 낼름낼름, 홰액홰액, 빠득빠득, 쭈욱쭈욱, 그리고 쩌업쩌업.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름들로 지어져 있다. 참 재밌는 이름이다. 왠지 지저분하고 더럽고 무시무시할 것만 같은 이름들..

선꼬거는 7미터로 그들에 비하면 완전 꼬마이다.

꼬마라서 그런지, 아니면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선꼬거는 순수하다.

독학으로 말을 배워서 그런지 선꼬거의 말투는 특이하다.

"난 꿈을 모으는다. 몇 억 개도 더 있는다."

-는다체를 쓴다. 읽으면서 나도 같이 밝음하게 된다.

혀가 꼬이는 것 같다. 선꼬거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거인이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독특하고 재미있는 말투를 쓰는데다 꿈을 만들때의 상상력도 기발하다.

그리고 다른 거인들처럼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맛없고 구린내 나는 킁킁 오이만 먹고 산다.

너무 맛없게 표현하니까 왠지 호기심에 킁킁오이를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선꼬거에게 낚여 킁킁오이를 맛보았던 쭈욱쭈욱처럼..

선꼬거와 함께 사는 다른 거인들은 사람을 잡아 먹는다.

그들은 사람들을 콩알인간이라 부른다.

저녁이 되면 각자 자기가 원하는 나라에 가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맛의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선꼬거는 콩알인간을 잡아먹는 거인들이 너무 싫다. 소피도 그런 거인들이 싫다.

거인들에게 잡아먹히는 사람들이 불쌍하여 그들은 특별한 계획을 세운다.

다시는 거인들이 사람들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꿈을 만들고, 불어넣는 선꼬거의 능력과 소피의 아이디어를 합쳐서 그들은 멋지게 문제를 해결한다.

그 과정이 참 재미있다.

선꼬거가 상상하여 만든 꿈들을 섞어서 새로운 꿈을 만들고, 그걸 불어넣으면

그 사람은 그 병에 담긴 꿈을 그대로 꾸게된다니..

나도 선꼬거가 멋진 꿈 한 병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신나고 재미있는 일들만 가득한 그런 꿈들..

아이들에게 멋진 상상력을 불어넣어주고 싶다면 로알드 달의 '내 친구 꼬마 거인'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몇년전 무한도전에 나온 그를 보고 '목소리도 쏙쏙 귀에 들어오고, 저런 교사에게 역사를 배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얼마전 TV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그의 역사강의를 보고 푹 빠져 버렸다.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모두 좋아했던 나로서, 그의 역사강의는 참 매력이 넘쳤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시 쓴 책이다.

그의 강의나 책을 읽다보면 세종대왕과 정조를 많이 존경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실록답게 왕을 중심으로 역사가 기술되어 있다.

왕을 호랑이에 비유하여 한줄로 평가한 제목이 눈에 띤다.

'이빨 빠진 호랑이 최고령의 나이로 왕이 되다.' 등

이성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설명이 있다.

실록관련 예화나 궁금했던 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왕마다 첫장에는 해당 임금에 대한 소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생애, 재위기간, 휘, 묘효, 출생과 즉위. 가족관계까지..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연도에 따라 역사를 기술하면서 중간중간 Q&A방식으로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역사적인 지식들을 설명해준다.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캐릭터나 만화 등의 삽화도 있고, 관련 사진이나 그림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원전이 그대로 실려있어 그 부분을 학자들은 이렇게 해석하는 구나라고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이나 인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으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래서 역사학자마다 해석이 다른 부분이 있나보다.

마지막장에는 해당 임금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해놓은 부분이 있어 긴 설명들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마인드맵으로 왕에 대한 정리가 깔끔하게 이루어진다.

설민석의 동영상 강의를 많이 봐서인지 글을 읽는 내내 그의 목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 같다.

그의 말투에서 묻어나는 ~까요?, ~입니다, ~해요체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요즘 설민석의 강의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역사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 놀이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 놀이 ㅣ 세상의 모든 지식
런던 과학 박물관 지음, 해리엇 러셀 그림, 현종오 옮김 / 사파리 / 2016년 9월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놀이’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일까 참 궁금했다. 그

냥 다양한 과학실험에 대해 쓰여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차례를 보니 과학영역에 따라 나뉘어져 있다.

힘과 운동, 수학, 물질, 전기와 자기 등등

차례대로 해도 상관없지만 아이들 과학교과서와 관련된 부분을 먼저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이 책에 나오는 과학놀이는 어렵지 않아 좋다.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부담이 없다.

대부분의 준비물은 책 뒤쪽에 부록처럼 달려있어서 그걸 활용하면 되고,

책에 없는 준비물은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 부담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거의 대부분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는 머리와 필기구만 있으면 된다.

제일 먼저 어떤 것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배경소음’이었다.

준비물도 필요없고 이런 단순한 과학놀이도 좋아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1분 동안 주변의 소리를 듣고 써보는 것인데, 처음엔 아무 소리도 안 들릴 것이라 생각했다.

소리짧은 시간동안 생각보다 많은 소리가 들린다.

쉬운 활동임에도 주변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활동도 반응이 좋다.

이 책에는 상상해서 그려넣거나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그려넣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집에는 코끼리가 몇 마리나 들어갈까요?”

‘나만의 악기를 구상해서 그리고 이 악기에서 나는 소리도 설명해보아요,’등 아이들이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다. 아이들이 기발한 상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은 활동인데도 서로 생각이 다르니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여러 과학놀이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싶다면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실험하는 과학 놀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경서 친구 경서

경서 친구 경서 ㅣ 큰곰자리 23
정성희 지음, 안은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경서 친구 경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 책읽는 곰의 신간이다.

이 책은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난한 집 아이 강경서는 아버지의 가출로 집이 힘들어져 비닐하우스에 산다.

하지만 엄마와 경서, 남동생은 화목하게 산다. 겉으론 가난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집에 산다.

담임에게 경서는 문제아다. 담임의 총애를 받는 진철이를 때리는 학교폭력 가해자.

하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진철이는 경서를 담임처럼 업신여기고 늘 놀린다.

참다 못한 경서는 진철이를 때리지만 담임은 언제나 진철이의 편만 든다.

부잣집 아이 서경서는 좋은 집에 예쁜 방, 그리고 예쁜 옷만 입고 다니지만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의 희생자. 경서의 엄마는 경서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할 때마다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다. 보호받아야할 가정에서 저런 일이 일어나다니. 경서의 모습을 보며 최근 아동학대 사건들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어떻게 자기자식에게 저런 짓을 하는지....

부잣집에 예쁜 옷만 입고 다니는 서경서를 강경서는 부러워하지만 진실을 알고 경서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맞고 사는 경서를 보면서 진철이를 때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가난하지만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강경서의 엄마와 세련된 외모에 겉으로 교양있어 보이지만 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서경서의 엄마. 그리고 가정폭력을 당하는 경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건선생님과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담임선생님. 경서가 경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보건선생님 한명뿐.

그녀의 모습은 바람직한 어른의 모습이다. 지금 세상에 이런 어른은 몇명이나 있을까?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모두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긴 어렵다.

어른들의 도움이 무조건 필요하다.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건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의 도움이..

오랜만에 읽는 동화였지만 처음엔 똑같은 이름의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에, 책을 읽는 도중엔 두 경서의 이야기에 빠져 책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아이들용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경서 친구 경서'를 추천하고 싶다.

빅터 연산 6-B : 초등 6학년

빅터 연산 6-B : 초6 수준 - 초등 연산의 빅데이터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16년 8월

수학은 보통 호불호가 갈리는 과목이고, 수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과목이다.

좋아해도 잘 할까말까인데.. 싫어하면 거기서 끝이다.

초등수학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수학을 점점 어려워한다.

예전에 비해 교과서도 훨씬 어려워졌다. 

초등수학문제집은 천재교육에서 만든 계산박사를 활용하다 2학기에는 빅터연산으로 바꾸었다.

계산박사도 쉽고 기초적인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는데, 빅터연산은 연산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도형부분이 빠진 연산문제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도형부분은 잘 하니까...

'빅터연산 6단계 B권'은 6학년 2학기 수학단원 중 비례식, 원기둥의 건넓이와 부피, 정비례와 반비례, 소수와 분수의 혼합계산 이렇게 총 10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에는 관련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표현되어 있다. 

그 다음 장부터 관련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쉬운 연산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2페이지에 개념설명은 하나다. 

보통 수학교재들이 한페이지에 수학개념을 요점정리하듯 실어놓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2페이지에 개념 설명은 하나뿐이다. 

그래서 수학을 못해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 

해당 단원의 마지막 페이지는 집중연산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단원을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복습용으로도 꽤 괜찮은 교재인데, 방학 중 예습교재로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쉬우니까. 수학문제를 푸는데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수학을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빅터연산'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수학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빅터연산'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