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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서 친구 경서 ㅣ 큰곰자리 23
정성희 지음, 안은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평점 :
'경서 친구 경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 책읽는 곰의 신간이다.
이 책은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난한 집 아이 강경서는 아버지의 가출로 집이 힘들어져 비닐하우스에 산다.
하지만 엄마와 경서, 남동생은 화목하게 산다. 겉으론 가난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집에 산다.
담임에게 경서는 문제아다. 담임의 총애를 받는 진철이를 때리는 학교폭력 가해자.
하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진철이는 경서를 담임처럼 업신여기고 늘 놀린다.
참다 못한 경서는 진철이를 때리지만 담임은 언제나 진철이의 편만 든다.
부잣집 아이 서경서는 좋은 집에 예쁜 방, 그리고 예쁜 옷만 입고 다니지만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의 희생자. 경서의 엄마는 경서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할 때마다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다. 보호받아야할 가정에서 저런 일이 일어나다니. 경서의 모습을 보며 최근 아동학대 사건들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어떻게 자기자식에게 저런 짓을 하는지....
부잣집에 예쁜 옷만 입고 다니는 서경서를 강경서는 부러워하지만 진실을 알고 경서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맞고 사는 경서를 보면서 진철이를 때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가난하지만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강경서의 엄마와 세련된 외모에 겉으로 교양있어 보이지만 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서경서의 엄마. 그리고 가정폭력을 당하는 경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건선생님과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담임선생님. 경서가 경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보건선생님 한명뿐.
그녀의 모습은 바람직한 어른의 모습이다. 지금 세상에 이런 어른은 몇명이나 있을까?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모두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긴 어렵다.
어른들의 도움이 무조건 필요하다.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건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의 도움이..
오랜만에 읽는 동화였지만 처음엔 똑같은 이름의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에, 책을 읽는 도중엔 두 경서의 이야기에 빠져 책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아이들용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경서 친구 경서'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