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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지음
샘터 2014.12.16
'십대들의 쪽지' 고등학교시절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가 얘기한 적도 있고, 선생님께서 얘기한 적도 있었다. 내용을 듣기보다는 그런 것이 있다고만 들었던 것 같다. 전국 초중고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했지만 지방의 고등학교라 우리학교엔 안왔거나 아님 학생수가 많아서 내게까지 차례가 오지 않은 것 같기도하다.
아이들을 위해 84년도부터 무료로 배포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꼭 누군가를 치료해주고, 물질로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들을 좋은 쪽으로 변하게 만드는 일도 정말 좋은 것 같다.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는 그동안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중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김제동, 김창완, 조수미, 이현세, 박완서 등 41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글이 실려있다. 개그맨, 변호사, 만화가, 옥수수박사, 야채가게 대표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이다. 보통의 아이들이 생각하듯 성공한 사람들이 꼭 공부를 잘하거나 집안이 부유하거나 좋은 대학을 나온 것은 아니다. 공부를 못한 사람도 있고, 술,담배,폭력 등 나쁜 행동을 했던 사람도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여러번 실패하거나 먼 길을 돌아온 사람도 있다.
41편의 이야기 중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들이 있다.
문단열님이 젊은 시절 자신을 이끌었던 속도, 성취, 쾌락때문에 지친 그가 깨달은 것.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성취가 아니라 보람이며, 쾌락이 아니라 감동이라는"
특히 이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의 인생에서 방향, 보람, 감동 이 세가지를 찾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자신의 친척 아이를 때린 가해자아이들에게 해준 이의용님의 두 개의 직선 이야기도 좋았다.
때론 아이의 잘못에 대한 질책이나 처벌보다는 이런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데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본인이 깨우치지 못한다면 아무리 혼내도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니까..
마지막으로 변호사인 엄상익님의 이야기..
영어시간에 배운 문장에서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
"극복할 수 없다면 돌아가도 돼"
보통 장애물을 극복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아이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희망을 주는 말인 것 같다.
김연아선수의 좌우명은 'No pain, No gain.'이다. 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는 것.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쉽게 이루어지는 성공은 없으며, 누구나다 지금의 나처럼 방황하고, 힘들어하며, 나중에 그 시기를 이겨내고 나서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그리고, 방황으로 인해 힘들고 고통스러움들이 나중에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십대때의 나는 사춘기도 조용히 지나갔을 만큼 방황하지 않았는데, 이십대때 많이 방황했었다.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무언가를 꿈꾸거나 노력하지도 않다. 주변의 잘된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만 했었는데,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긴 방황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지금 방황중이거나 방황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오고 싶은 아이들이나 청춘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