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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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추운 겨울 설렘 가득한 첫사랑 이야기인 것 같아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막상 책을 펼쳤을 땐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들이라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 상상대로라면 재미없었을테니까.
이 책은 '사과를 주세요', '데이트하자', '삐딱이를 만났어', '가출기록부', '짝사랑만세' 총 5편의 단편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단편이지만 인물들은 얼기설기 서로 엮여져 있다. 태오, 나래, 의지, 재현, 수현, 이유, 해밀 등 단편 속 인물들은 친구관계이거나 가족관계이다. 단편이라 모두 다른 이야기지만 인물들의 출연은 단편이지만 장편인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사과를 주세요'는 선생님의 말에 상처를 받은 의지가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옛날같으면 그런 말을 듣고도 아이들이 참았겠지만, 의지는 요즘 아이다. 똑부러지고 당차게 사과를 요구한다. 그 아이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어른으로써의 부끄러움도 느껴진다. 
'데이트하자!'는 재현이를 짝사랑하는 나래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배드민턴장에서 만난 할머니를 통해 둘의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 '사과를 주세요'가 수상작품이긴 하지만 나는 이 단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작가도 그런 생각을 했던걸까? 이 단편을 이 소설집의 제목으로 선정한 것의 작가의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제목만으로도 설레임이 가득하니까.
'삐딱이를 만났어'는 이유의 동생 해밀이가 가출하면서 동생을 찾아나선 이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출인듯 가출아닌 가출을 한 해밀이를 찾아다니면서 이유는 강주와 반창고, 분홍비니를 만나고 이들을 통해 이유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삐딱이를 만난 이야기인데, 이들의 이야기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출기록부'는 해밀이가 가출을 감행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진짜 가출을 하게 된 해밀이는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바다로 간다. 거기서 '삐딱이를 만났어'편에서 만났던 분홍비니, 유대형을 만나면서 그와의 대화를 통해 위로도 받고 답답한 마음도 풀게되는 과정을 그려놓았다. 해밀이의 가족을 보면 해밀이의 방황도 곧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따뜻한 가족이라면...
'짝사랑 만세' 이 단편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아마 많이 공감할 것 같은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 중 꿈이 없는, 꿈을 정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은데, 수현이는 꿈을 이미 정했다. 공부를 아주 잘하기에 어른들은 모두 반대하지만, 수현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가 정말 소질이 있는지 자신을 의심하며 자신감도 떨어지지만 수현이의 친구들은 그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이런 멋진 친구들이 있다면 수현이도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이 주인공인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 것 같다. 소설이지만 아이들의 풋풋함, 방황, 그리고 그들만의 열정이 느껴져 아주 오랜만에 설레었다. 그 때의 나에게도 저런 감정들이 있었나 싶을만큼.. 10대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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