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심을 배달합니다! ㅣ 큰곰자리 36
임근희 지음, 주성희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2월
평점 :
표지그림에 있는 오토바이를 탄 남자 두명이 눈에 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남자와 뒤에 타고 신난 아이의 모습.
피자를 배달하는 부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양심을 배달합니다.'는 피자를 배달하는 만일이형과 초등학생 주호의 이야기이다.
주호가 푸형이라 부르는 만일이형은 주호의 친구 석구네집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형이다.
어느 날 주호가 석구네 피자가게에 주문을 하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호가 거스름돈을 더 받게 되었는데, 푸형에게 더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푸형은 아무 잘못도 없이 가게에서 잘린다.
그게 미안해 주호는 도와주려하지만 일은 점점 꼬이고 주호의 마음을 옥죄어 간다.
이 책은 주호의 심리묘사가 참 잘 되어 있는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이 아주 단순한 이유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이를 반성하고 사실을 말하는게 쉽지는 않다.
그런 과정들이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거스름돈 좀 챙기려다 배달하는 형이 가게에서 잘리는 주호는 미안하고 겁도 났을 것 같다.
아마 많이 반성했을 것이다.
그래도 주호의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주호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용서해주고 항상 고마움을 표현하는 푸형이나 놀이터에서 자신의 작전을 도와줬던 꼬마아이나,
그리고 석구의 부모님도..물론 거짓말을 해서 푸형을 힘들게했지만 푸형을 위해 노력했던 주호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 좋았다.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면 새드엔딩으로 끝났을텐데..
동화라 무척 다행이다. 추운날씨에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최근에 읽었던 동화책과는 달리 좋은 어른들이 나와서 좋았다.
우리나라사람들만의 특징인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따뜻한 내용의 동화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직가 임근희님의 책은 처음 읽는다.
'양심을 배달합니다'를 읽고 이 분이 쓴 다른 동화책들도 기대가 된다.
꼭 읽어보고 싶다. 아마 따뜻한 내용들로 가득차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