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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을 쌌어요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0
상드린 보 지음, 니콜라 구니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9월
평점 :
민트색 표지에 파란 잠자리 한마리.
거기에 '코끼리 똥을 쌌어요'라는 제목의 글자.
제목부터 다소 황당하면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설마 잠자리가 코끼리 똥을 싼 이야기인가?
그게 가능한가? 어떻게 몸집보다 큰 똥을 싸지?
"똥, 방구" 나오면 아이들에게 이미 끝난 얘기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재미있어할까?
거기다 코끼리 똥이라니.
제목 한번 끝장나게 잘 지은 것 같다.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난다면 아이들 모두 이 책을 고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코끼리 똥을 쌌어요'는 이상한 나라의 아침에 동물들이 자신의 똥이 아닌 다른 동물의 똥을 싼다는 이야기이다.
즉 자신의 똥이 아닌 다른 동물의 똥모양의 똥을 싼다.
코끼리는 생쥐똥을, 하이에나는 파리똥을.
하지만 동물들은 당황하지 않고 즐거워보인다.
꼭 장난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아이들같다.
딱 한마리 사자만 빼고.
사자는 동물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사자의 고함소리에 동물들은 어떤 가게로 들어가고 다시 자기 엉덩이를 되찾게 된다.
동물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사자가 무서워 원래모습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불만 가득한 표정이다.
동물들이 제 모습을 되찾자 사자는 즐거워한다.
하지만 그 순간 사자는 머리에 똥을 한방 먹는다. 커다란 코끼리 똥을.
동물들 중 딱 한마리는 엉덩이를 다시 되돌리지 않았다.
우리들의 용감한 잠자리! 다른 동물들의 즐거움을 빼앗아간 코끼리에게 복수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마지막 장의 코끼리 똥 한방을 먹은 사자를 보며 배꼽잡고 웃는 코끼리와 잠자리의 모습이 유쾌해보인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책 '코끼리 똥을 샀어요' 를 꼭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꿀잼 보장한다.